어느날 갑자기 딸의 강아지를 떠맡게 된 친정엄마!
그 분 또한 개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딸과 결혼하게 된 그 남성과 마찬가지였지만,
딸이 결혼하겠다며 강아지를 맡아 달라고 하니 거절하지도 못하고 할 수 없이 떠맡게 됩니다.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서 처음보는 할머니와 낯선 환경에 처해진 말티즈!
버려졌다는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평소 제대로 처리하던 배변조차 흐트러지는등 큰 혼란에 빠집니다.
때문에 원래부터 애견인이 아니었던 친정엄마의 불편과 고통이 점점 커지기 시작합니다.
그러기를 한 달여..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친정엄마는 모종의 행동을 생각하게 됩니다.
딸이 맡긴 강아지를 거리에 버릴 수는 없으니 가까운 애견샵에 무조건 떠맡기려고 결심한 거죠.
우리 보람양처럼 예쁜 강아지였죠.
첫번째로 들어간 애견샵에 강아지를 그냥 주겠다고 제의해 보았지만 단호하게 거절을 당합니다.
7년이상 가족처럼 키우던 애견을 그렇게 내치는 것은 큰 죄이니 먼저 딸과 의논하라고 했다네요.
애견샵 주인의 말을 뒤로 흘려 버리고 근처에 있는 두 번째 애견샵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농장 및 경매장과 깊은 연고가 있는 그 애견샵은 무조건 개를 받아주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거든요.
기대했던대로 그 곳에서는 흔쾌히 말티즈를 받아 주었고 혹을 떼낸 친정엄마는 홀가분하게 귀가합니다.
며칠 후 연락해 온 딸에게 그간의 소식을 알려주자 딸이 기겁하며 즉시 달려왔다고 합니다.
대성통곡하며 울더니, 며칠 전에 맡긴 샵을 함께 찾아가서 돌려달라고 부탁하러 갔다죠.
그 샵의 주인은 말티즈를 모르는 사람에게 분양해서 연락처가 없다는등, 기다리면 알아봐 주겠다는 등등...
불과 며칠전에 강아지를 맡았던 샵의 부부로부터 횡설수설만 듣고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샵은 어떤 개든 맡아서 처리해 버리는(?) 곳인데 그 모녀는 그 사실까지는 알지 못했을 거예요.
그 이후 말티즈 강아지의 행방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샵과 연결된 농장으로 가서 출산을 반복하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될 운명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강아지를 맡아 식용으로도 팔았었던 그 사람들의 과거행동으로 볼 때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이런 비참하고 황당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얼마전 KBS '소비자고발 스페셜 방송'에서도 애완견을 식용으로 죽이는 영상이 방송된 사실이 있었죠
기르던 강아지를 거리에 버리는 것은 가장 잔인한 유기이지만 그러한 행동만이 유기는 아닙니다.
애견을 보호하던 사람이 보호를 거부하거나 회피하고 보호없는 상태에 방치하는 것도 유기입니다.
자기를 입양한 가족과 끝까지 함께 할 수 없는 슬픔을 섬세한 감정을 가진 애견은 처절하게 느끼거든요.
그 점은 유기견보호소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의 어두운 표정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어떠한 상황에 처해도 끝까지 상대방을 감싸 안는 따뜻한 책임감입니다.
특히 어린이에 불과하여 평생의 보호가 필요한 강아지가 원하는 것은 오직 가족의 사랑뿐이죠.
수 년간 길들여 온 약한 생명에 대한 책임을 망각하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들!
이제 그런 인간족에 속하는 분들께서는 강아지를 입양하는 일이 절대로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