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외노자 짱공인입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군요.
세번째 글을 올리고 나서,
사무실 근처에 출몰하는 고양이가 10마리 이상으로 늘고,
고양이들이 새를 잡아 먹고 남은 시체를 사무실 근처에 쌓아놓고,
사무실 및 기타 공간에 뛰어들어와서 어지럽히고 하는 일이 생기고 나서
다른 현지 직원 분들의 의견을 받아 한 1개월 사료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거의 모두들 떠나가고, 원래부터 먹이를 주던 어미와 새끼만 남았더라죠.
그러다가 어느 날 출장을 다녀와보니, 어미가 보이지 않고 새끼만 보이길래 물어봤더니
제 출장 중에 어미가 잔디깎기 기계에 말려 그 자리에서 죽었다고 하더군요.
저랑 친해지고 나서도 사람을 경계해서 잔뜩 긴장하던 녀석이라 왜 잔디깎기 기계에 접근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이 있다보니 한동안 글을 안 올렸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여전히 길냥이 식구 중 남은 새끼 한마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방울도 커져서 걸어가는 모습을 뒤에서 보면 잘 보입니다!
그 일 이후 한동안 불안해보였지만 (계속 울고 그러더군요, 심할 정도로 매달리고) 이젠 팔자 좋습니다.
어떤 모습으로도 잘 자는 것 같습니다.
요즘 왜인지는 몰라도 핸드폰만 들이대면 미친듯이 움직이는지라 자는 사진 밖에 없군요.
이구아나들도 잘 지내고 있으며,
이구아나가 흙을 파먹더군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 파먹고 있었습니다.
최근 길냥이 녀석에게 사료를 주면 불안해하며 제가 자리를 뜨면 사료를 안먹고 저를 따라 오더군요.
왜 그런가 싶어서 어느날 주변을 둘러보다 시선이 느껴져서 돌아봤더니 두둥!
슬쩍 보더니 주차장 쪽으로 이동하여,
제 차 뒤를 지나
고양이 사료를 약탈하고 있더군요. 라쿤이 있다고 하더니 이렇게 대놓고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눈이 잘 안 보이길래 플래쉬를 동원했더니, 더 엄청난 시선이....
어쩔 줄 몰라하고 있습니다. 쫓으려다보니 임신한 라쿤이라 차마 그러지도 못하겠더군요. 게다가 주변 분들에게 라쿤
가까이 가지말라는 이야기를 하도 들어서..
한번 캬악~ 한번 해보더니 여전히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배가 차도록 신나게 먹고 나서 라쿤은 사라졌습니다.
종종 길냥이 녀석 소식 및 코스타리카 소식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농구하다보니 쌍무지개가 떠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보시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