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3, 요미우리)이 8번타자로 강등되는 수모 속에 또 안타를 치지 못했다.
이승엽은 6일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인터리그(센트럴-퍼시픽 교류전) 4차전에 8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지난달 24일 오릭스전 8회 솔로홈런을 친 이후 무려 9경기 34타석 연속 방망이가 침묵이다.
사실 이승엽으로서는 처음부터 자존심이 상한 채 경기에 임해야 했다. 8번 타순에 배치돼 선발 출전한 것은 일본 진출 이래 처음이었기 때문. 안타 하나 못치는 지독한 슬럼프가 계속되자 하라 감독이 내린 극약처방과 같았다.
더구나 이날 니혼햄 선발은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등판, 험난한 경기가 예상되기도 했다.
이승엽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맞은 첫 타석부터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단히 애쓰는 모습이었다. 다르빗슈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신중한 승부를 벌인 끝에 6구째 볼을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다음타자 투수 우쓰미의 보내기번트 실패와 사카모토의 병살타로 이 이닝에서 요미우리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6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이승엽은 다시 다르빗슈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고, 제8구를 힘껏 받아쳤으나 배트에 정통으로 맞지 않아 우익수 플라이에 그치고 말았다.
7회말 3번째 타석에서는 3구만에 다르빗슈가 던진 외곽 낮은 스트라이크(145km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타율은 2할4푼5리로 더 떨어졌다.
한편 요미우리는 5회까지 다르빗슈에 1안타만 뽑아내며 철저히 눌려 0-2로 끌려가다 6회말 단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승엽의 원아웃 이후 9번 대타 구도부터 4번 라미레스까지 5타자 연속 안타를 치는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3점을 몰아내 3-2 역전승을 거뒀다.
[기사 조이뉴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