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주중 3연전 리뷰 & 시리즈 MVP

산왕공고 작성일 20.05.08 11: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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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3연전이 지난 7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복기를 해보고자 하며, 나름 시리즈 MVP도 선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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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아무리 극초반이라고는 해도 '프로세스'라는 명목 하에 성민규 단장으로 재편한 롯데가 심상치 않습니다.
간만에 개막 3연전 싹쓸이라는 성과를 냈는데, 그 중심에는 타선이 있었습니다. 3경기 모두 7점 이상을 올렸습니다.
특히 민병헌과 전준우의 테이블세터가 무시무시했는데,
민병헌은 2~3차전 2경기에서 6개의 안타를 생산했고, 전준우도 3경기 모두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정훈도 2차전 3점홈런 포함 3경기 연속 안타를 쳐냈고, 딕슨 마차도도 1차전 4타점으로 결정적인 활약을 해냈습니다. 손아섭은 3차전 역전 3점포로 이름값을 했구요.
이대호와 안치홍이 다소 침체되어 있기는 했으나,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이라 언제 살아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투수진에서는 오현택이 돋보이네요. 이 시리즈에서만 2.2이닝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홀로 2승을 따냈습니다.
댄 스트레일리가 퀄리티스타트를 못했으나, 5.2이닝 2실점으로 그리 나쁘지 않았고,
서준원의 6이닝 무자책 호투도 좋은 대목입니다.

불안요소라면 이대호의 장타력이 예전만 못할 수 있다는 점,
불펜의 주축이 되어야 할 박시영과 진명호, 김원중 등이 기복을 많이 보인다는 점이겠네요.
그래도 진명호와 김원중이 3차전서 좋은 내용을 보였다는 점에서는 살짝 위안이 됐습니다.

kt
홈 개막 3연전을 모두 내주었습니다.
kt 3연패의 원인은 두 가지로 보는데, 하나는 테이블세터과 6번타자 싸움 완패고 다른 하나는 불펜의 연이은 실점입니다.
kt의 1~2번 심우준과 김민혁이 24타수 2안타라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는데,
롯데 테이블세터가 28타수 11안타를 쳐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격차는 현격합니다.
6번은 테이블세터보다 더 격차가 컸습니다. 롯데 정훈이 4할에 OPS가 1.262라는 엄청난 활약을 보였으나,
kt 황재균은 0.091에 타율에 불과했으며, OPS는 0.258로 정훈과 10할 차이가 났습니다.
불펜도 문제가 심각했는데, 전 경기에서 8~9회에 실점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kt가 접전을 펼쳐도 롯데가 달아나는 양상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kt의 위안은 선발투수에서 찾을 수 있는데,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배재성의 퀄리티스타트는 긍정적인 대목입니다.
또한 마지막 경기에서 멜 로하스의 3안타를 생각하면 강백호-유한준-로하스 클린업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어보입니다.
황재균까지만 살아난다면 더 바랄게 없을 듯합니다.

시리즈 MVP는 불펜에서 2승을 따낸 오현택입니다. 두 번이나 롯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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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유독 외국인 팬들이 늘어나고 있는 NC입니다. (NC가 North Carolina의 약자라는 이유로 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NC도 롯데와 함께 개막 3연전 스윕에 성공했습니다.
NC는 롯데와 비교하면 타선보다는 투수진이 돋보였습니다.
외인 선발 듀오 루친스키와 라이트가 모두 승리를 따냈고,
구창모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해내면서 선발 전원이 승리를 챙겼습니다.
 불펜에서 임창민과 원종현이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타선에서는 노진혁이 돋보이네요. 2~3차전 2경기 연속 홈런을 쳐내면서 승리의 1등공신이 됐습니다.
나성범도 첫 경기 홈런으로 부상 후 첫 정식 경기에서 클래스를 입증했고,
박민우는 2차전까지 부진했으나 3안타로 몰아쳤네요.
살짝 아쉬운 선수가 있다면 양의지인데, 워낙 클래스가 있는 선수라 머지 않아 살아날 확률이 높습니다.

삼성
아무리 이번에 우승후보로 꼽히는 NC를 상대로 했으니 부진할만도 하지만,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선발투수 전원이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고, 타선이 정말 심각합니다.
삼성의 팀 타율이 0.138이라는 점, 4번타자가 이원석이라는 점에서 쉽게 드러납니다.
1번타자를 세 경기 모두 바꿔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구자욱과 강민호 등 네임벨류 있는 타자들의 침묵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쯤 되니 다린 러프가 생각이 안 날 수가 없겠다 싶습니다.
그나마 삼성의 위안은 불펜인데, 홍정우를 제외하면 실점이 없었습니다.
이성규는 타격은 리얼인데, 수비라는 불안요소가 보입니다.

어떻게 봐도 올해 삼성의 경우, 투수진의 활약 없이 승리할 경기가 많지는 않아보입니다.
외인 선발 뷰캐넌과 라이블리, 좀 높게 쳐서 백정현까지는 기대를 해볼 수 있겠는데,
타선이 터져야 승산이 높은 4~5선발 경기에서 승리하는 그림이 쉽게 안 그려집니다.

시리즈 MVP는 2~3차전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린 노진혁을 뽑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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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국인 선발들이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어서 아쉽기는 한데, 그래도 우승후보임에는 틀림없음을 보인 시리즈였습니다.
아무리 기대치가 높았다지만, 선발투수들의 전원 퀄리티스타트는 분명 긍정적입니다.
1차전 LG 선발 차우찬에 다소 말리는 경기였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송은범과 정찬헌 공략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따냈습니다.
페르난데스가 2~3차전 연속 멀티히트와 2차전부터 최주환의 주전 출전이 주효했습니다.
시리즈 팀 타율이 0.305라는 점에서 두산 타선이 2차전부터는 얼마나 잘 쳤는지가 보입니다.
워낙 야수 주전들이 견고한 팀이라 타선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는 듯합니다.
변수는 불펜인데, 롯데나 키움같이 강한 타선을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LG
불안요소가 그대로 드러나버렸습니다.
4~5선발이 애초에 불안요소로 꼽혔는데, 아니나 다를까 4~5선발을 낸 2~3차전을 모두 내줬습니다.
차우찬의 호투로 1승은 따냈는데, 그것이 다였네요.
타선도 뭔가 아쉽습니다. 김현수와 김민성이 나름 활약을 해줬는데,
테이블세터 이천웅과 정근우가 2할대에 그치면서 밥상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네요.
부상으로 빠진 이형종의 얼굴이 조금은 생각날만 하겠습니다.

그래도 LG의 강점이 투수진에서 보이는데, 켈리와 윌슨, 차우찬까지 3선발은 매우 견고해보입니다.
윌슨과 켈리, 차우찬이 모두 나올 수 있는 주말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고,
필승조로 활약해줄 정우영의 퍼펙트한 호투가 나온 점은 위안삼을만 합니다.

시리즈 MVP는 2~3차전 멀티히트의 호세 페르난데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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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인상적입니다.
서폴드는 개막전서 역대 최단시간 개막전을 만들어내며 완봉승을 따냈고, 장시환의 6이닝 2실점 QS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시리즈 팀 ERA가 3.12라는 점에서 투수진의 활약이 어느 정도는 드러납니다.
타선은 송광민이 1, 3차전 3안타라는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고,
정진호가 좌익수로 들어가면서 한층 강화된 외야수비를 보여줬네요.
부상에서 돌아온 하주석도 3차전 멀티히트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주석의 하위타선 가세로 하위타선이 조금은 무게감이 생겼습니다.
다만, 3~4번을 맡은 호잉과 이성열이 1할대에 그친 점은 아쉽습니다.

SK
타선이 한동민과 로맥을 제외하면 많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3차전서 팀이 15안타를 치고도 4점밖에 못 낸점은 매우 아쉽네요.
15안타면 못해도 7점은 났어야 할 안타 수인데 말이죠.
한동민이 2차전 멀티홈런, 3차전 4안타 100% 출루를 하는 하드캐리에도 위닝시리즈를 해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악재가 또 생겼는데, 이재원이 손가락 골절로 인해 최소 2주 이상 결장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주전 포수의 부상이라 타격이 꽤 클 듯합니다.

SK의 위안이라면 선발투수인데,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가 모두 QS를 따내는 호투가 있었습니다.
핀토의 제구력이 불안요소였으나 첫 경기에서는 괜찮았네요. 박종훈도 5이닝 2실점으로 아주 나빴다 보기는 어려웠고요. 
kt처럼 불펜이 매번 실점하거나 그러진 않았기에 투수진 쪽에서는 큰 문제가 보이진 않았습니다.

시리즈 MVP는 1, 3차전 3안타의 송광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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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1차전과 2차전의 승리 공식이 달랐습니다.
1차전이 타선의 화끈한 폭발이었다면, 2차전은 불펜의 4이닝 1실점 호투였습니다.
문제는 3차전인데, 1~2차전 재미를 봤던 불펜이 3차전에서는 대형 방화를 저지른 것이 스윕을 가로막았네요.
이렇게 보니 스윕이 쉬워보이는 듯하나 어려워보입니다.
2경기 연속으로 패하면 보통 3차전에서 이를 갈고 나와서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타선에서는 1차전 폭발이 2차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박병호가 1차전에서 3안타로 맹활약했으나, 그 뒤에는 침묵했네요.
선발투수의 QS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으나, 우승후보 치고는 경기력이 조금 안 좋았습니다.

KIA
모처럼 외국인 감독이 지도하는 팀이라 주목을 받고 있는 팀입니다.
1~2차전 키움 불펜에 타선이 침묵했으나 3차전서는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안치홍의 이탈로 전보다 확실히 타선의 무게감이 좀 떨어집니다.
선발투수들의 QS가 안 나온 점 역시 아쉽습니다. 믿었던 양현종이 개막전서 부진한 것이 뼈아팠네요.
다행히 3차전 백용환과 터커의 홈런포를 앞세워 8회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점은 다행이나,
전반적으로 불안요소가 많이 드러났습니다.

시리즈 MVP를 꼽기 참 애매한데, 그래도 시리즈 1~2차전 승리에 모두 기여한 이정후가 아닐까 싶네요.

이렇게 드디어 개막한 주중 3연전을 돌아봤습니다.
기대 이상의 부분을 보인 팀도 있고, 예상 밖의 약점이 드러난 팀도 있는데, 이번 주말에는 어떤 양상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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