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살아 움직인다. 그 표현을 실감케 하는 선수.

산왕공고 작성일 20.07.02 14: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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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제이크 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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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통산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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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는 1999년 대학과 프로라는 진로 고민을 한 끝에 15라운드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입단하게 됩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는 2002년에 데뷔를 했는데, 본격적인 풀타임 시작은 2004년입니다.

2004년부터 피비의 엄청난 행보가 시작되는데, 첫 해에 15승 6패 ERA 2.27로 ERA 부문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르며 샌디에이고의 에이스로 발돋음 합니다. 이어진 2005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 선발에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에 올랐습니다. 다음해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미국 대표팀에 선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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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WBC 참가 후유증으로 다소 부진했음에도 탈삼진 부문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고, 2007년에 말 그대로 대각성을 합니다. 223.1이닝이라는 긴 이닝을 투구하면서도 19승 6패, ERA 2.54, 탈삼진 240개로 내셔널리그 다승, ERA, 탈삼진, FIP, WHIP등 다수의 부문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이 덕분에 피비는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합니다.

 

그러나 이후부터 피비는 다소 떠도는 생활을 시작하는데, 샌디에이고 구단의 파이어세일이 원인이었습니다. 트래버 호프먼(이전에 작성했었습니다)을 시작으로 트레이드에 나섰고, 피비도 그 대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피비는 2009년까지 트레이드되지 않았는데,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었고, 피비가 원하는 팀이었던 애틀랜타나 휴스턴과는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아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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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009년에 피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망주 4명과 트레이드되며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화이트삭스 이적 후에는 부상에 좀 시달립니다. 2010년과 2011년 어깨부상에 시달리며 시즌을 반도 못 채우고, ERA는 4점대로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클래스가 있는 선수답게 2012년에 완벽히 부활합니다. 초반에 5경기 연속 QS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고, 이 해 올스타까지 뽑히면서 11승 12패 ERA 3.37을 기록하며 완벽히 부활합니다. 이 시즌 수비력까지 좋았던 덕에 생애 첫 골드글러브를 수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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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괜찮은 시즌을 보낸 피비였으나, 2013년부터는 좀 떠돌게 됩니다. 2013년 시즌 중반에 삼각 트레이드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됩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했고, 포스트시즌에도 선발로 등판하게 됩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상당히 부진해 아쉬웠지만, 워낙 막강했던 보스턴의 전력 덕에 결국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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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후에 또 한 번 이적을 하게 되는데, 트레이드되면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을 합니다. 통산 다저스전에 강한 점과 맷 케인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되었는데, 트레이드 이후 12경기에서 2.17의 ERA를 기록해 꽤 괜찮은 내용을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일조합니다.

 

2014년 포스트시즌에도 나선 피비지만, 또 한 번 피비의 큰 경기 징크스가 발목을 잡게 됩니다. 포스트시즌 두 경기에 등판했지만, 2경기 모두 QS도 기록하지 못하고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의 도움, 특히 메디슨 범가너의 엄청난 투구 덕에 또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차지하게 됐죠.

 

이 이후 두 시즌을 더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하고, 2016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해 5월에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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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는 참 보는 맛이 있는 선수입니다. 공이 살아 움직인다 해야할까요. 전에 브랜든 웹도 그랬지만, 피비 역시도 투심을 참 잘 던지고 움직임이 상당한 선수입니다. 또, 구종도 다양합니다. 피비는 커터를 던질 줄 아는 선수여서 커터도 잘 던졌죠. 주 구종은 투심과 슬라이더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 더 이야기를 하자면, 박찬호 선수와 피비와의 인연도 있는데, 2005년에 박찬호 선수가 예전에 탈장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피비가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했고, 피비의 아내한테서 수혈을 받았다고 하네요. (아마 이 이야기 박찬호 선수한테 꺼내면 2시간동안 이야기가 이어질 것도...)

 

마지막으로 피비의 구종 움짤로 보면서 마치겠습니다. 참, 워터마크가 좀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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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 최고의 구종인 투심입니다. 진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죠. 브랜든 웹의 느낌도 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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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을 봤을 때는 슬라이더 같기도 하고 커터 같기도 한데, 커터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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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커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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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도 슬라 같기도, 커터 같기도 한데 제 생각엔 슬라이더 같네요.

 

이상 마치겠습니다. 어쩌다보니 샌디에이고의 2000년대 중반 대표투수를 둘 다 작성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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