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는 올 시즌 가장 핫한 좌완 구창모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외국인 투수 중 1명, 키움의 에릭 요키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통산 성적부터.
KBO에서 2년차인데, 전 시즌에도 30경기 선발 출전에 13승 9패에 ERA가 3.13으로 꽤 좋았습니다. 이 정도면 뭐 누구나 인정하는 최소 2선발 이상급 피칭인데,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해도 지금 페이스면 저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도 있어 보이네요.
확장 스탯입니다. 인상적인게 BB/9입니다. 지난 시즌, 올 시즌 전부 1점대입니다. 이는 컨트롤만큼은 확실한 투수라는 것이죠. K/9이 아주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지난 시즌 7점대, 올 시즌도 6점대 중반으로 탈삼진 능력이 없진 않습니다. 이는 볼 움직임이 매우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엇보다 9이닝 당 피홈런이 0.45라는게 놀랍습니다.
땅볼/뜬공 비율입니다.
땅볼이 확실히 높습니다. 땅볼/뜬공 비율이 1.5 이상을 넘어가면 보통 땅볼이 많다 봐야하는데, 요키시는 1.79로 꽤 땅볼유도에 능합니다. 싱커볼러의 전형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는 구종인데 구사 구종과 구속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구사하는 구종을 보면 5가지가 나오는데, 포심은 거의 쓰지 않으니 4가지로 보시면 될 듯합니다.
주로 싱커(=투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이렇게 쓰는데, 슬라이더는 생각보다 비중이 낮은 편입니다. 구속이 저 정도면, 맥스 구속은 148km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 147km 찍는 장면을 보긴 했네요.
득점지원이랑 불펜자원들 등판 때의 성적입니다.
올 시즌 요키시의 재미있는 특징이, 주자를 남겨놓고 내려간 적이 거의 없습니다.
딱 1명이었는데, 그 주자 역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저기서 보니까 지난 시즌에는 분식회계가 딱 1번 일어났군요. 상당히 불펜이 잘 막아준 셈입니다.
(지난 시즌 키움 불펜이 좋긴 했습니다.)
득점지원은 지난 시즌 대비 조금 늘었고, QS 성공률이 지난 시즌 63.3%로 괜찮았군요. 사견으로 QS%가 60% 이상이면 매우 안정적인 투수로 보는데, 요키시는 그 이상 수치군요. 올 시즌은 첫 경기 KIA전 빼고 모두 QS구요. (지난 시즌 QS% 1위는 켈리인데, 무려 82.8%입니다. 5번 빼고 전부 QS…)
구종가치를 좀 언급하자면, 싱커가 리그 1위입니다. 포심 빼고는 모두 +수치인데, 싱커 외에도 체인지업 리그 3위, 커브 5위에 있을 정도로 3구종이 리그 5위 내에 있습니다. 작년에는 체인지업이 리그 2위일 정도로 매우 높았으나 다른 구종의 구종가치가 낮았는데 올 시즌은 3개나 리그 5위권에 있네요. 현재 3구종이 구종가치 5위 이내에 있는 선수는 요키시가 유일합니다. (올 시즌 3구종 10위 이내 선수도 없습니다. 얼마나 요키시가 좋은 구종들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언급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요키시의 트리플 A 성적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극단적인 타고투저 리그에서도 피홈런이 9이닝 당 0.7개밖에 안 될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콜업을 못 받은 이유는 구속이 빠르지 않고, 매덕스나 웹처럼 무브먼트나 구위가 압도적이지 못하다는 평가 때문입니다. 그래서 메이저보다는 한국이나 일본 무대에서 잘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요키시의 대표적인 4구종을 보시면서 이 글 마치고자 합니다.
투심입니다. 포심 같아 보이나, 이 이후 슬로모션 보니까 투심이었네요.
이것은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보일 수도 있는데, 그립 확인해보니 체인지업이었습니다.
커브입니다. 커브가 보통 110km대서 형성되는 투수도 많은데, 요키시는 좀 빠른 120km 중반 이상까지 갑니다. 슬라이더랑 헷갈릴 수도 있을 듯.
마지막으로 슬라이더인데, 커브보단 확실히 빠르게 옆으로 빠져나갑니다. 커터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