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주말 3연전 리뷰 & 시리즈 MVP

산왕공고 작성일 20.05.11 11: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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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시리즈 리뷰 들어갑니다.

 

SK vs 롯데

1차전 SK 8:9 롯데

2차전 SK 0:4 롯데


롯데

다섯게임 뿐이긴 하지만 단장 하나로 이리 많이 바뀔 줄은 몰랐습니다.

5경기에서 롯데의 경기력은 거의 완벽한 수준이었는데, 특히 경기 후반 집중력이 상당하네요.

7~9회 구간에서 득점이 안 난 경기가 없는데, 그것도 전부 3점 이상입니다.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불펜이 안정적이네요. 박진형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던 2017년 후반기를 연상케 하고, 오현택과 구승민, 진명호, 김원중까지. 좌투수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양, 질적으로도 꽤 괜찮습니다.  

 

타선은 말할 것도 없네요. 마차도는 딕슨이 온 건지, 매니가 온 건지 헷갈리는 수준이고, 안치홍이 들어가면서 팀 타선에 짜임새가 더 생겼습니다. 안치홍이 지난 SK 2연전에서 마차도가 워낙 임펙트가 커서 그렇지 두 경기 모두 결승점을 모두 만들어냈던 선수입니다. 1차전은 멋진 주루플레이로 결승 득점을, 2차전은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민병헌부터 마차도까지 쉬어갈 타선이 안 보이는데, 하필 한동희도 수요일부터 점점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타선이 사이클이 있긴 한데, 지금 정도 화력이면 롯데에 맞설 만한 팀 타선이 9개 구단을 다 들여봐도 잘 안 보입니다.

 

, 여전히 선발투수의 불안함은 있습니다. 서준원은 경험이 적고, 노경은과 박세웅의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점, 자가격리로 인한 아드리안 샘슨이 변수입니다. 자가격리를 했던 켈리와 윌슨이 연이어 좋지 않았는데, 과연 샘슨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댄 스트레일리의 10일 투구를 봤을 때는 1선발은 확고해 보입니다.  

다른 팀들보다 임펙트 있는 5연승이라 좀 길게 써졌네요.

 

SK

잘 싸운 것 같은데도 하필이면 결정적일 때 폭투가 나오면서 2연패를 당했습니다.

1차전은 폭투로 롯데에 끝내기 득점을 허용했고, 2차전은 폭투가 없었음 4실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만큼 불펜에서 폭투가 너무 뼈아팠던 시리즈입니다.

 

다른 것보다 불펜들이 너무 많은 실점을 했다는 게 향후 불안요소인데, 특히 서진용이 두 경기 연속 실점 및 피홈런이 있는 것이 영 불안하네요. 지난 시즌 워낙 잘 던지기는 했는데, 이게 자칫 혹사 후유증으로 이어진다면 SK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프겠습니다.

 

그래도 2차전 김태훈의 호투는 정말 긍정적입니다. 물론 패전이기는 했지만, 6회까지 그 무시무시한 롯데 타선을 상대로 한 점도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줄 부분이고, 김주빈이 씩씩하게 던져준 점도 향후 SK에 기대해볼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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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MVP  

안치홍을 적고 싶었는데, 클러치 타임에서 홈런을 때린 마차도를 안 줄 수가 없네요.

 

LG vs NC

1차전 LG 5:13 NC

2차전 LG 10:8 NC

 

NC

연승이 너무 기분 나쁘게 끊어졌습니다.

분명 4연승까지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주말 첫 경기에서 무려 13점을 내면서 신바람을 냈지만, 문제는 어제였습니다. 어제 6-0까지 앞서던 경기를 8회 무려 7실점 하면서 경기를 내줬는데, 하필이면 9회에 양의지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는 장면까지 있었습니다. NC에서 가장 빠지면 안 될 선수 중 하나가 양의지인데, 양의지가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면 최소 2~3주는 결장이 불가피하게 되기에 타격이 매우 큽니다.

 

애런 알테어의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다는 점도 아쉽게 느껴집니다. 물론 로저 버나디나같이 한 달 정도 더 기다려볼 필요는 있는데, 맹활약 중인 호세 페르난데스나 딕슨 마차도, 로베르토 라모스 등의 활약상을 생각하면 알테어의 지금 활약은 조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겠네요. 또 하나, 믿었던 불펜이 어제 대형 방화를 저지른 것 역시 불안요소입니다.

 

그래도 박민우, 나성범 등 정상급 타자들이 건재해 여전히 타선이 무섭고, 선발진 역시 나름 견고한 편이라 시즌 내내 힘든 모습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만, 양의지의 햄스트링 부상이 어떻냐에 따라 초반 NC의 행보에 난관이 좀 생길 수는 있어보입니다.

 

LG

4연패 갈 뻔한 경기를 타선의 힘으로 뒤집었습니다.

김현수의 클래스가 여전하고, 라모스가 초반 엄청납니다. 호세 페르난데스나 어제 프레스튼 터커가 엄청난 타격감을 보여서 그렇지, 라모스도 전 경기 안타를 치고 있습니다. 채은성이 7일부터 3연속 멀티히트라는 점도 꽤 긍정적이네요. 2년 연속 3할타자의 클래스가 슬슬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성과 이천웅이 몰아치진 않아도 나름 꾸준히 치고 있어 LG 타선은 그리 나빠 보이진 않습니다.

 

되려 투수진이 고민입니다. LG가 가장 믿었던 케이시 켈리와 타일러 윌슨의 원투펀치가 NC 2연전에서 모두 부진했습니다. 선발진이 차우찬을 제외하면 모두 무너진 셈인데, 물론 켈리와 윌슨이 클래스가 있어 살아날 것 같긴 하나, 4~5선발이 여전히 약점으로 꼽힙니다. (물론 상당수 팀이 4~5선발이 약하긴 하지만) 마무리 고우석의 연습경기서부터 불안했던 것이 이어지는 것도 LG 입장에서는 불안요소입니다. 어쨌든 LG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반대로 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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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MVP

라모스입니다. 2경기에서 9타수 5안타 2홈런. 이렇게 치면 상대 입장에서는 공포입니다.

 

kt vs 두산

 

1차전 kt 12:3 두산

2차전 kt 12:13 두산

 

두산

디펜딩 챔피언 치고는 좀 많이 아쉬운 시리즈였습니다.

1차전서 kt 신인 소형준의 호투에 팀 타선이 말린데다 선발 유희관과 이용찬이 연달아 무너진 점은 좀 뼈아픕니다.

4~5선발에도 다른 팀 대비 강한 팀이 두산인데, 이 장점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한 부분이 보이네요.

불펜마저도 대량 실점을 한 덕에 kt에 2경기 24점을 허용했습니다.  

 

그나마 타선의 힘에 kt의 불펜 불안이 더해져서 역전극에 성공하긴 했습니다.

국대 베어스답게 타선이 참 세긴 합니다.  

페르난데스가 워낙 타격감이 절정인데다 김재환이나 오재일 등 큰 것 한 방이 있는 타자들도 많고요. 

디펜딩 챔피언이다 보니 전력은 강한데, 이번 시리즈는 불안요소가 좀 많이 드러났습니다. 

 

kt

두 경기 연속 12점이라는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네요.

지난 주중 시리즈에서 유한준과 황재균이 다소 침묵했는데, 이 둘이 살아나니 정말 무섭습니다. 강백호와 유한준, 로하스, 황재균까지 이어지는 3~6라인이면 어떤 팀 타선과 붙어도 크게 뒤지진 않겠습니다. 7번 박경수까지 타격감이 좋아서 kt 만나는 팀들 투수들은 바짝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교체로 나온 조용호의 활약도 인상적이네요. 김민혁이 계속 주전이었는데, 김민혁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스타팅을 바꾸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문제는 투수진입니다. 소형준이 신인왕 후보다운 투구내용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불펜이 여전히 불안합니다. 주권, 전유수가 여전히 무실점 중이나, 마무리 이대은이 타선이 가져다 준 리드를 지키지 못한 점이 너무나 아쉽네요. 그 외 불펜요원들은 여전히 믿음을 주기 어렵구요. 경기 후반만 가면 좀 불안하다는 점이 여전히 이번 시리즈에서 드러났습니다. 물론 리그 정상급인 롯데, 두산 타선을 만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익스큐즈를 조금은 할 수는 있지만, 연달아 승리를 못 지킨 점은 분명 마이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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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MVP  

그래도 페르난데스가 아닐까요. 2경기 9타수 5안타 4타점입니다.

 

한화 vs 키움

1차전 한화 3:5 키움

2차전 한화 3:5 키움

3차전 한화 3:6 키움

 

키움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네요.

투수진의 힘이 컸습니다. 제이크 브리검이 조기에 무너진 건 아쉽긴 한데, 이승호와 한현희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이 나오면서 선발진 내용도 좋았습니다. 뒷심도 좋았습니다. 시리즈 전경기서 6회 이후 득점에 성공해 이를 역전으로 이끌었습니다. 불펜도 오주원의 1실점이 있었을 뿐, 나머지 불펜 요원들의 실점이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성적에 비해 타선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이정후가 여전한데다 박준태가 기대 이상이기는 한데, 서건창과 김하성의 테이블세터가 여전히 둘이 합쳐 1할대입니다. 박병호도 홈런을 제외하면 좀 아쉽습니다. 외국인 선수 테일러 모터도 좀 아쉽긴 하네요. 워낙 페르난데스나 터커, 로하스, 마차도, 라모스 등 외국인 타자들이 활약이 대단해서 그렇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쨌든 스윕은 스윕인데다 롯데와 함께 유이한 리그 5승 팀이니 행보는 아주 좋습니다.

 

한화

지난 주중에 뭔가 답이 안 나왔던 팀이 삼성이라면, 주말은 한화 쪽이 영 답이 안 나오네요.

다른 것보다 10일 에이스인 워릭 서폴드의 경기를 내준 점이 너무 뼈아픕니다. 그것도 전경기에서 불펜의 실점 및 패전이 나온 점은 악재입니다. 쉽게 말해 불펜에 믿을 만한 선수가 거의 하나도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불펜이 부진하니 차라리 타선이라도 시원하게 터져야 되는데,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3경기에서 모두 3점 밖에 내지를 못하면서 불펜의 부진을 메우지 못했습니다. 송광민이 지난 시리즈처럼 미치지 못했고, 제러드 호잉과 이성열, 김태균 등 간판 타자들의 활약도 크지 않았네요. 3차전 호잉과 이성열의 멀티히트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만, 송광민의 어깨 부상이라는 악재가 또 겹치면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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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MVP  

이 시리즈는 정말 시리즈 MVP 찍기 어려웠는데, 그래도 2경기 1홀드 1세이브의 양현이 가장 활약이 좋았다 생각합니다.

 

KIA vs 삼성

1차전 KIA 0:5 삼성

2차전 KIA 2:14 삼성

3차전 KIA 12:3 삼성

 

삼성

노답이던 NC와의 3연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모습입니다.

다른 것보다 투수진이 기대이상입니다. 선발 최채흥과 원태인이 모두 5이닝 이상을 버텨주면서 승리를 이끌었고, 불펜진도 장필준과 이승현, 노성호에 마무리 우규민까지 괜찮았습니다. 4~5선발들의 예상 밖 호투에 9일에는 타선도 대량득점에 성공해 타선도 나름 희망을 보였습니다. 이성규가 수비는 안 되도 타선에는 참 보배네요. 삼성에서 가장 성장을 기대해볼 타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스윕이 어렵긴 어렵네요. 그나마 검증된 선발투수 백정현이 두 경기 연속 패배를 당한 점이 걸립니다. 두 번 모두 상대가 에이스급이긴 했는데, KIA 타선이 상대적으로 식은 상황에서도 되려 상대에 대량득점을 허용한 점은 아쉽습니다. 4~5선발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으나, 정작 1~3선발 경기에서 승리가 안 나온 점은 참 옥의 티가 아닐까 싶네요. 여전히 타선이 믿음이 안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타일러 살라디노나 강민호, 구자욱 등 전반적으로 아쉬운 타자들이 많습니다.

 

KIA

시리즈 스윕 안 당한게 다행입니다.

안 그래도 라이온스 파크에서 약하다고 소문난 양현종인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네요. 여기에 프레스톤 터커의 6타점 대활약까지 겹치면서 시리즈 싹쓸이패는 면했습니다. 김선빈까지 더해진 덕에 마지막 날 12점을 낸 점에서 다음 시리즈부터는 타선이 조금이나마 살아날 기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2연패 경기들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당장 드류 가뇽이 삼성 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를 못했다는 점은 영 걸립니다. 타선조차 최채흥부터 삼성 불펜 공략에 실패해 1차전을 내줬고, 2차전에서도 멀티히트 기록자가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타선이 침묵했습니다. 임기영도 잘 던지지 못했고요. 불펜도 필승조가 딱히 안 보이는 수준이네요. 필승조가 활약할 여지도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불안요소가 많이 보인 게 사실입니다. 제목 그대로 스윕 안 당한걸로 체면치레 해야 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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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MVP  

이 시리즈도 선정이 어려운데, 시리즈 출발을 잘해준 최채흥을 꼽고 싶네요.

 

이렇게 주말 시리즈를 마치고, 다음 주중 시리즈 매치업은 이렇습니다.

두산:롯데(사직)

디펜딩 챔피언과 최고의 기세의 팀이 만났습니다

kt:NC(창원)

과연 양의지의 빈 자리가 드러날 것인가, kt 타선은 또 폭발할 것인가? 궁금합니다.

KIA:한화(대전)

어느 팀 불펜이 불을 덜 지를 지에서 가리지 않을까요.

SK:LG(잠실)

선발 매치업은 SK가 우위인데, LG 타선이 살아난 점이 변수입니다.

삼성:키움(고척)

키움 타선이 외국인 선발들이 나오는 삼성 투수진을 얼마나 공략하냐에 따라 시리즈가 갈릴 듯합니다.

 

이상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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