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출처는 KBO 홈페이지와 스탯티즈입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독보적인 타율 1위입니다. 지난 시즌 타율 2위의 클래스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군요. 두 경기에서 4안타를 친 게임이 있어 타율이 크게 올라버렸습니다. 홈런이 많은 타자는 아니기는 하지만, 컨텍 능력은 뭐 여전하네요. 프레스톤 터커는 3차전의 사나이인지 시리즈 3차전에서만 8안타를 몰아쳤습니다. 10일 경기에서 5안타 6타점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한 덕에 타율 전 지표가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로베르토 라모스나 미겔 로하스도 조용히 전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면서 4할대 타율이고, 국내 선수 중에서는 김선빈과 송광민이 돋보입니다. 둘 다 3안타 경기가 두 경기가 있어서 타율이 높습니다. 그 밖에 이정후, 민병헌 등 기존 교타자들도 여전히 잘 치고 있네요.
OPS로 좀 확장해서 봐도 역시나 강자는 터커와 호미페, 라모스, 로하스, 딕슨 마차도입니다. 지난주 얼마나 외국인 타자들이 잘 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고, 국내 선수들도 거의 고타율 선수들이 OPS가 높습니다. 이정후는 타율 대비 OPS 순위가 높다는 것을 보면, 장타가 제법 있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4사구가 많았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이정후는 둘 다 해당이 되는 선수네요. OPS와 타율만 비교해봐도 어떤 선수는 4사구가 많아 출루율이 높았고, 어떤 선수는 장타율이 높았다는게 드러납니다. 타율과 비교해 출루율이 1할 전후로 높으면 볼을 잘 골랐다 할 수 있는데, OPS 상위권 선수들 기준으로 보면 출루율이에 해당하는 선수가 김선빈과 이명기, 채은성, 나성범 등이 해당이 되고, 타율 대비 장타율이 높았던 선수는 강백호와 한동민이 해당이 됩니다. 둘 다 높은 선수는 터커와 이정후 정도입니다.
여기서 보면 또 재미있는 선수가 호미페랑 노진혁인데, 호미페는 출루율=타율입니다. 이는 즉 볼넷 없이 다 안타로 출루했다는 이야기이고, 노진혁은 반대로 안타는 적은데 출루율과 장타율이 모두 타율 대비 많이 높습니다. 이는 즉 신중하게 쳤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친 공이 장타로 많이 이어졌다는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타선을 알아봤고, 이번에는 투수진입니다.
투수는 타자들에 비해 표본이 적은 편이라 아직 뭘 언급하기는 시기상조인데, 그래도 워릭 서폴드의 활약이 대단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SK와의 개막전 완봉승에 키움전도 퀄리티스타트를 해내면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댄 스트레일리도 기대 이상입니다. SK전 7이닝 무실점 11K로 아주 내용이 좋았습니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구창모와 서준원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삼성의 첫 승을 안겨준 최채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1차스탯으로는 표본이 작아서 재미보기는 어려운데, 이제부터 2차스탯을 보면 좀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FIP에서는 순위가 급 변동합니다. FIP가 수비를 제외한 투수의 순전한 방어 수치라 할 수 있는데, 만약 FIP>ERA가 ERA보다 높으면 수비 덕을 많이 봤다는 이야기가 되고, 그 반대면 투수는 잘 던졌지만 수비의 도움을 못 받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어떻게 보면 FIP는 투수의 미래 가치를 알 수 있는 덕목이기도 한데, 일단 이 부문에서는 서폴드가 아닌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1위입니다. 솔직히 말해 ERA도 낮은데 FIP까지 낮으니 더 바랄 나위가 없네요. 그럼에도 승을 못 챙겼다는 것은 데스파이네의 경우 야수랑 불펜 탓을 좀 해도 되는 상황입니다. 데스파이네 외에도 크리스 플렉센이나 이재학, 박종훈 등은 FIP가 ERA 대비 낮습니다. 의외의 선수가 최동현인데, 최동현이 FIP가 낮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경기가 패전에 가까운 상황에서 등판한 기록이기에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반대로 기존에 잘 던졌던 스트레일리나 서폴드의 FIP가 ERA 대비 높습니다. 물론 1~2경기가 표본일 뿐이라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는데, ERA 대비 1.5~2 이상 높아서 조금 야수들의 수비 운도 따랐다고 볼 수 있겠네요. 서폴드는 한화 수비가 사고 안 친 걸 생각하면 다행이라고 봐도 됩니다. 서준원도 FIP가 높은데, 아무래도 수비 도움을 많이 받은 것도 맞습니다.
마지막으로 투수, 야수 전체에서 본 승리 기여도(WAR)인데, 여기서 왜 롯데가 잘 나가는지가 보이네요. Top 10에 무려 3명이나 있습니다. 그것도 외국인 선수 3명 중 둘이 잘 한 경우가 지난 주에 잘 없었는데, 롯데는 아드리안 샘슨이 없이도 외국인 선수 둘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서폴드는 어마어마하게 잘해 놓고도 지난 키움전 논란의 볼판정과 팀 야수들의 도움을 못 받아 승운이 없었네요. KIA도 마찬가지입니다. Top 10에 둘이나 있는데도 팀 성적이 안 나왔다는 것은, 저들 멤버들 외 멤버들의 활약이 매우 안 좋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키움의 성적도 좋은 이유가 드러나는데, 양현과 조상우, 두 필승조가 매우 좋은 활약을 해서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난주 개인 스탯을 분석해봤습니다. 오늘부터는 프로야구가 다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