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투수의 중요성은 큽니다.
그리고 투수들은 모두 자신있어하고 좋아하는 구종들이 다 다른데
오늘은 2010년대 최고의 구종을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패스트볼 - 오승환
'돌직구'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묵직한 공을 던지는 오승환의 패스트볼은 KBO 역대로도 꼽을만 합니다.
150km 중반대까지 나올 정도로 빠르고 묵직하기로 소문이 났죠.
직구도 빠른데, 슬라이더도 꽤 괜찮아서 결국 이 직구+슬라이더 조합에 많은 타자들이 물러났습니다.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이끈 구종이 바로 저 오승환의 빠른 공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빠른 공으로 언급될만한 선수들을 더 꼽아보자면
김광현, 조상우 등도 생각이 나네요.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소사, 리즈 등 LG 선수들이 생각이 많이 납니다.
슬라이더 - 김광현
슬라이더하면 김광현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 타자들조차 공략하기 힘들었다던 그 슬라이더입니다.
140km대로 매우 빨라 타자 입장에서는 사라진다고 할 정도입니다.
구종가치로도 2014년 압도적인 리그 1위, 2018년에는 2위에 올랐습니다.
여기에 앞에서 언급했듯 직구도 150km 중반대로 빠른 선수죠.
현재 메이저리그가 개막하지 못해 못 보고 있는데 조만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슬라이더 잘 던지는 선수라면 양현종도 있고, 차우찬, 장원준 등도 잘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완 중에서는 국내 선수 중에서는 한현희와 윤성환, 외국인은 니퍼트가 잘 던졌죠.
역대로 보면 선동열의 슬라이더가 매우 유명했구요.
커브 - 윤성환
커브하면 역시 윤성환입니다.
'윤커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커브 하나는 일품이었죠.
110km~120km대의 낙차 큰 커브와 140km 중반까지 나오는 빠른 공으로 삼성의 프랜차이즈 투수로 현재도 활약중입니다.
여기에 2010년대에는 슬라이더까지 제대로 장착하면서 2010년대 삼성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활약했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고전 중이고, 원정 도박사건이라는 흑역사가 있으나 삼성 역사에 남을 투수 중 하나입니다.
(직구의 오승환도 도박사건에 연루되긴 했죠)
커브는 언더 아니면 사이즈암 유형의 투수들이 잘 던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박종훈은 18~19년 연속으로 커브 구종가치가 리그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커브를 잘 던지는 투수입니다.
좌완들도 커브를 잘 던지는데, 김광현과 양현종 두 정상급 투수들도 커브를 잘 던지네요.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롯데서 오래 활약한 레일리가 먼저 떠오릅니다.
스플리터(포크) - 조정훈
2010년대 꾸준히 활약했던 투수는 이용찬인데, 임펙트는 조정훈을 따라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두산 팬들조차 이용찬보다 조정훈의 포크를 우위로 두는 분들도 많을 정도입니다.
그 정도로 조정훈의 포크는 위력적이고 낙차가 큽니다.
조정훈은 2009년 다승왕 이후에 부상에 허덕이며 오랜시간 마운드를 떠났는데
2017년 복귀하면서 많은 팬들을 반갑게 했습니다.
2017년 롯데 포스트시즌 진출의 주역이기도 하고요.
오랜 시간 떠났음에도 포크는 다승왕시절의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포크 하면 그래도 이용찬을 빼놓을 수 없고, 올해 김민우의 포크볼도 상당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박진형, 김원중 등 롯데 투수들이 포크를 잘 던집니다.
외국인 선수로는 밴헤켄이 유명합니다. 좌완이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는데 밴헤켄은 특이하게 스플리터를 던집니다.
체인지업 - 양현종
마지막으로 체인지업입니다.
체인지업은 류현진과 양현종이 떠오르는데, 양현종을 선택했습니다.
양현종은 140km 후반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까지 상당히 많은 구종을 잘 던집니다.
체인지업으로 많이 재미를 보는 선수죠.
양현종의 체인지업은 2015년 압도적인 구종가치 1위에 올랐고, 2018년에도 6위에 올랐습니다.
직구와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수많은 타자들을 돌려세웠습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직구처럼 오다 둘 다 떨어지는 변화구인데 궤적이 서로 반대입니다.)
체인지업으로 유명한 선수들은 여러명 있는데
일단 옆구리 투수들인 이재학과 고영표를 빼놓을 수 없을 듯하고
좌완 중에서는 장원준을 빼놓기 힘듭니다.
외국인 중에서는 니퍼트가 떠오르네요. 니퍼트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다 잘 던졌죠.
번외로 류현진의 체인지업입니다.
류현진 선수의 체인지업이 보통선수들과는 살짝 그립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있고
실제 자세히 보면 살짝 다른 것 같다는 느낌도 좀 듭니다.
지금도 메이저에서도 곧잘 던지는 구종이고, 지난해 류현진의 구종가치는 메이저 전체 3위였습니다.
KBO에서는 이 체인지업을 앞세워서 수많은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을 따냈죠.
이렇듯 2010년대 구종별 정상급 선수들을 알아봤습니다.
(물론 사견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이 선수들의 구종을 모아놓은 선수라면 일본은 물론 메이저에서도 초대박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