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도 누구인 줄 유추할 수 있을겁니다.
바로 팀 허드슨입니다.
오클랜드에서 MLB 커리어를 시작, 애틀랜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활약한 나름 한 시대를 풍미한 투수죠.
허드슨은 1997년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에 지명되면서 오클랜드에 입단합니다.
허드슨이 6라운드에 지명된 이유가 의아하실텐데, 그가 대학 첫 2년간 2년간 무명 대학, 그것도 대학 2부리그에서 주로 활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당시 평가가 낮았던 것도 사실이었죠. 또한 대학 때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허드슨은 이미 대학 때 어느 정도 완성된 유형의 선수여서 마이너 생활을 그리 오래하지 않았습니다. 단 1년 정도 마이너 생활 후 바로 메이저 팀에서 활약했고, 첫 해에 11승 5패라는 ERA 3.23이라는 좋은 성적을 냅니다. 그 다음시즌에는 ERA가 4.14로 높았으나, 무려 20승 6패에 202.1이닝을 소화하면서 베리 지토, 마크 멀더와 함께 팀의 3대 영건 선발로 이름을 날리죠.
허드슨은 2004년까지 매 시즌 10승 이상을 거두면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투구합니다. 2004년 시즌 후 오클랜드가 허드슨을 트레이드시장에 내놓았고, 무려 8개 팀이 뛰어들었는데 결국 이 쟁탈전의 승자는 애틀랜타가 되며 브레이브스의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애틀랜타는 당시 그렉 매덕스, 존 스몰츠, 톰 글래빈 3인방의 시대가 저물고 있던 상황이었죠.
애틀랜타 이적 첫 시즌에 잔부상이 있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14승 9패 ERA 3.52, 192이닝을 소화하면서 나름 괜찮은 시즌을 보냈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10승을 찍다가 2008년에 팔꿈치 부상으로 끝내 토미존 수술을 한 번 받고, 2009년을 거의 날리다시피 했습니다. 그럼에도 2010년에 멋지게 부활해 17승 9패 ERA 2.84에 사이영상 투표 4위까지 올라서기도 했었죠.
허드슨은 2013년까지 애틀랜타에서 활약하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합니다. 전성기에서는 많이 벗어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올스타에 뽑힌데다 3점대 ERA를 찍으면서 샌프란시스코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이적 후 첫 해에 생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 반지를 얻은 다음해에 허드슨은 은퇴를 예고하고,2015년을 마지막으로 MLB 커리어를 종료하게 됩니다.
허드슨은 탈삼진이 적은 타입의 투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간 올렸던 페드로나 디키, 린스컴, 산타나에 비하면 매우 적은 편인데, 그럼에도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많은 땅볼을 유도해냈던 선수입니다. 땅볼/뜬공 비율이 커리어 2.47일 정도니까요. 땅볼 유도 잘한다는 댈러스 카이클과 거의 흡사합니다.
대표 구종으로는 투심과 스플리터로 유명한데, 허드슨은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를 나눠 던진 몇 안 되는 투수이기도 합니다. 슬라이더도 비중이 높았고요.
이렇게 오늘은 2000년대 꾸준히 활약했던 투수, 대머리로도 잘 알려진 팀 허드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