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제목으로도 누군지 알 수도 있을 겁니다.
오늘 언급할 주인공은 바로 브렌든 웹입니다.
웹은 켄터키대학 출신으로 2000년 드래프트 8라운드 249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습니다. 당시 켄터키대학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하네요.
메이저리그 데뷔는 2003년에 이뤄졌습니다.
당시 메이저리그 시즌 첫 해임에도 불구, 28경기나 선발로 출전하면서 10승 9패 2.84의 ERA로 빼어난 시즌을 보냅니다. 이 해 신인왕 투표 3위에 오르네요. 아쉽게도 이 시즌 14승을 기록한 돈트렐 윌리스에 밀려 신인왕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 시련이 있었는데, 208이닝을 소화하며 무려 20번의 퀄리티스타트에 ERA가 3.59로 빼어난 투구를 했음에도 불구, 단 7승에 16패나 당해 내셔널리그 최다패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웹이 그 해 4.24의 득점지원을 받았는데, 내셔널리그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득점지원이었습니다.
다음 해에는 그래도 사정이 나아져 14승 12패에 ERA는 3.54로 ERA는 비슷한데 득점지원이 좀 나아졌네요.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06년에 말 그대로 대 각성을 합니다.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힌데 이어 무려 235이닝을 소화하며 16승 8패 ERA 3.10을 기록했고, FIP도 3.18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르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결국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올라섭니다.
이 이후에도 웹의 전성기는 이어졌습니다. 2007년에는 236이닝을 투구하며 18승 10패에 ERA 3.01을 기록, 내셔널리그 최다이닝 소화 타이틀을 가져갔습니다. 2008년에도 42이닝 무실점 기록에다 22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왕에 올랐고요. 당연히 이 두 시즌 올스타에도 뽑혔습니다. 아쉽게도 2008년에는 팀 린스컴이 괴물 같은 활약으로 웹을 제치고 사이영상을 차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전성기가 너무 짧았습니다. 2009년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이로 인해 시즌아웃 되었는데,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2010년에도 회복이 안 되며 끝내 방출되었습니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계약을 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도 큰 활약을 하지 못해 메이저리그 복귀를 해내지 못했고 결국 그 부상당했던 경기가 메이저리그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웹에다 비슷한 시기에 부상을 당해 회복하지 못했던 왕첸밍을 보며 하드싱커 볼러의 수명 논란이 일기도 했죠. 하지만 싱커보다는 팔 각도가 좋지 않다는 점이 더 문제였다고 합니다.
2013년에 애리조나 개막전 시구를 했는데, 애리조나 팬들이 매우 안타까운 눈빛으로 시구를 바라봐야 했다는 일화도 들립니다.
웹의 주 무기는 앞에서 언급했듯 하드싱커(투심이라 봐도 됩니다. 그래서 팬그래프서는 패스트볼로 처리됩니다.)입니다. 지금은 약쟁이로 평가가 낮아졌지만, 케빈 브라운을 이을 싱커의 후계자로 지목되었죠. 실제 웹은 엄청난 땅볼/뜬공 아웃 비율을 기록했는데, 그 수치가 통산이 무려 3.62입니다. 이는 그렉 매덕스와 1 이상 차이이며, K/9도 7.26으로 꽤 높습니다. 이는 볼 무브먼트가 어마어마했다는 거죠. 웹은 싱커 외에도 커브와 체인지업도 잘 던졌습니다. 커브는 2007년 메이저리그 구종가치 12위, 체인지업은 2008년 3위였네요. 체인지업은 의외로 구사비율이 낮은 편입니다.
웹의 주요 구종을 움짤로 보면서 이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위의 두개가 싱커입니다.
이건 커브.
체인지업입니다.
구속이 빠르진 않습니다만, 정말 무브먼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