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 공격수 송민규(25·전북 현대)의 유럽 진출이 성큼 다가온 분위기다. 새 행선지도 드러났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헐시티다.
복수의 축구계 소식통은 22일 “송민규의 유럽행이 가까워졌다. 헐시티에서 최근 러브콜을 받았다”고 밝혔다. 단순한 관심 이상이다. 헐시티가 지난달 처음 관심을 보인 뒤 구단 간의 대화가 오가는 정황이 포착됐다. 동시에 개인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헐시티는 1904년 창단된 오랜 역사의 클럽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십 7위로 아쉽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함부르크SV(독일)을 거쳐 5월 헐시티 지휘봉을 잡은 팀 발터 감독(독일)은 과거 홀슈타인킬을 이끌었을 당시 전북 소속이었던 이재성(마인츠)를 직접 데려온 ‘지한파’ 사령탑 중 한 명이다.
에이전트 업계에 따르면 헐시티는 송민규에 걸린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 금액)을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7월 포항 스틸러스에서 전북으로 이적할 당시 송민규는 해외 이적을 조건으로 한 바이아웃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관계자마다 서로 금액차가 있으나 대략 130만(약 18억 원) 달러 선으로 알려진다.
송민규의 유럽 이적설은 처음이 아니다. 셀틱(스코틀랜드)~페네르바체(튀르키예)~호펜하임(독일) 등 여러 팀들이 꾸준히 등장했다. 유럽축구 스카우트 리스트에 이름이 오를 정도로 매력적인 카드라는 얘기다. 그러나 모두 실질적 협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대부분 ‘루머’ 단계에 머물렀으나 헐시티는 굉장히 적극적이다.
해외진출의 걸림돌은 없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AG)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얻어 움직임이 자유롭다. 바이아웃 금액만 충족되면 전북이 선수를 놓아줘야 한다. 김두현 감독도, 구단도 선수의 유럽 진출에는 상당히 열린 자세를 보여왔다.
송민규도 충분히 헌신했다. 2021년부터 전북에서 우승 트로피 2개(리그 1회·FA컵 1회)를 수확했고, 최근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잠시 전열을 이탈했으나 올 시즌 4골·6도움(19경기)을 포함해 전북 유니폼을 입고 88경기에서 17골·15도움을 뽑았다. 2018년부터 2021년 전반기까지 몸담은 포항에서는 19골·9도움(72경기)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커리어도 나쁘지 않다. 2020도쿄올림픽~항저우AG를 거친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는 14경기 2골, 2021년 6월 데뷔한 A매치는 14경기(1골)를 소화했다. 비록 출전하진 못했으나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과 2022카타르월드컵 16강 여정을 함께 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