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전력의 무게중심은 불펜이다. 양과 질에서 리그 최상이다. 22일 현재까지 불펜 이닝(407.2이닝)과 평균자책점(4.26) 모두 리그 1위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탄탄하던 두산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불펜 싸움에서 밀려 경기를 내주는 날이 잦아졌다. 21일 잠실 LG전, 두산은 5회까지 3-3 동점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선발 최원준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직후인 6회 곧장 3실점 했고, 그 점수 그대로 졌다. 지난 16, 17일 롯데전도 그랬다. 선발로 나선 최원준과 최준호가 각각 5이닝 무실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 실점으로 경기를 내줬다. 전반기만 해도 두산이 불펜에서 밀려 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빠르게 선발이 내려간 뒤에도 불펜의 힘으로 버텨내는 경기가 많았다.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가던 두산 불펜의 톱니바퀴가 잇따른 부상 이탈로 헐거워졌다. 김강률이 지난 12일 손톱 부상으로, 최지강이 지난 15일 어깨 부상으로 각각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승리조 2명이 한꺼번에 빠져 버리니 선수층 두터운 두산 불펜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선발 조기 강판까지 잇따르며 불펜 운용에 부담이 더 컸다. 마운드 불안과 그에 따른 후반기 부진으로 두산은 이날 1군 투수코치를 중심으로 코치진 개편이라는 강수까지 뒀다.
한 달 전부터 기다려온 최승용(23)의 복귀가 간절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깜짝 활약한 최승용은 피로골절 부상으로 올 시즌 1군은 물론 퓨처스에서도 아직 등판 기록이 없다. 꾸준히 재활하며 몸을 만들던 중 장염을 앓았고, 가벼운 허리 부상까지 있었다. 그래서 1군 복귀가 더 늦어졌다. 최근에는 날씨까지 말썽이다. 퓨처스 실전 등판 이후 1군 콜업 시기를 가늠하려 했는데 장마철 연이은 비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두산 퓨처스팀은 예정했던 5경기를 모두 우천 혹은 그라운드 사정으로 치르지 못했다. 당연히 최승용이 나설 기회도 없었다.
일단 라이브피칭은 시작했다. 지난 21일 15구씩 2세트 모두 30구를 던졌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고루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1㎞까지 나왔다. 오는 24일 이천 베어스파크 홈에서 열리는 퓨처스 SSG전에 1이닝을 던진 뒤 1군 합류 시점을 다시 정할 계획이다. 빠르면 26~28 인천 3연전쯤 등록도 가능할 전망이다. 1군에 복귀한다면 보직은 불펜이다. 헐거워진 두산 구원진에 작지 않은 힘이 될 수 있다. 기상청 예보 기준 24일 경기 이천 강수확률은 3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