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케빈 더 브라위너 영입을 포기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알 이티하드가 더 브라위너 영입 경쟁에서 발을 뺐다. 사우디 구단은 맨체스터 시티의 요구가 너무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맨시티와 더 브라위너의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것도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후셈 아우아르의 합류로 인해, 알 이티하드는 미드필더에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의 레전드이자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미드필더다. 현재 스쿼드 내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보다 먼저 맨시티에 합류한 선수는 더 브라위너 뿐이지만,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맨시티와의 동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적설이 떠오른 것. 매 이적시장 때마다 수준급 유럽 선수들을 긁어모으는 사우디가 그에게 관심을 표했다. 루디 갈레티는 지난 4월 "알 나스르는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더 브라위너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사우디 측 협상가는 구단 대표자들과 함께 몇 주 안에 그와 접촉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가능성은 낮지 않았다. 사우디는 그 어떤 유럽 구단보다 돈이 많았기에 연봉이나 이적료 관련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한 더 브라위너 역시 사우디 이적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사우디? 내 나이가 되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내 아내는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에 괜찮다고 말했다. 나는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사우디에선 2년만 뛰어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 지금까지 15년 동안 축구를 했지만, 사우디에서의 2년이 더 큰 돈을 벌어다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적설은 더욱 힘을 받았다. 개인 합의까지 마쳤다는 말도 나왔다. 루디 갈레티는 지난 7월 "알 이티하드와 더 브라위너가 구두 합의를 이뤄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대변인들과 대화를 나눴고, 선수 측은 이적에 승인했다. 이제 모든 결정은 구단에 달려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역시 더 브라위너와 알 이티하드가 개인 합의를 끝마쳤다고 보도했다.
그렇게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를 떠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이적설은 잠잠해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더 브라위너가 사우디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직접 나서 그의 잔류를 희망하는 발언을 했다.
결국 사우디는 더 브라위너 영입을 포기했다. 더 브라위너와 맨시티의 계약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말이 더 정확할 듯하다. 사우디는 짧은 계약 기간 대비, 맨시티가 요구하는 금액이 너무 크다고 판단해 발을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