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선발 트리오를 내세웠음에도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1경기도 이기지를 못했다. 5강 진입을 노리는 kt 위즈 이야기다.
kt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시즌 15번째 맞대결에서 8vs14로 패했다. 이로 인해 kt는 시리즈 스윕패와 동시에 3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방망이는 나쁘지 않았다. 7월 30일 경기에선 9안타 1사사구로 4득점, 7월 31일 경기에선 14안타 2사사구로 7득점, 8월 1일 경기에선 17안타 6사사구로 8득점을 뽑아냈다. 3연전 kt의 팀 타율은 0.339로 두산(0.400), 한화(0.394) 다음으로 좋았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7월 30일 경기에선 11피안타 2사사구로 6실점, 7월 31일 경기에선 22피안타 4사사구 18실점, 8월 1일 경기에선 17피안타 4사사구로 14실점을 범했다. 3연전에서 38실점을 범한 kt 마운드다. 3연전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10.30으로 KIA(11.60) 다음으로 좋지 않았다.
선발진이 삐걱거린 게 큰 원인이었다. 3연전 동안 kt의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11.25로 리그 최하위였다. 더 아이러니 한 점은 kt는 한화와의 3연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엄상백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kt에서 믿을 만한 선발 트리오였다. 하지만 3명의 선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질 못했다.
7월 30일 선발이었던 쿠에바스는 '한화 킬러'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한화 상대로 15경기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극강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한화 상대로 2경기 승패 없이 3.46으로 준수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6이닝 동안 8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6실점(6자책)을 헌납하며 크게 무너졌다. 통산 한화전 첫 패를 떠안게 되는 순간이었다. 5회까지 3실점으로 잘 막다가 6회에 빅이닝을 헌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7월 31일 선발이었던 고영표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게 컸었다. 3회말 2사까지 1대 2로 팽팽하게 잘 막다가 3루수 황재균이 평범한 뜬공을 잡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이는 결국 3실점 추가까지 연결되며 1대 5가 말았다.
설상가상 고영표는 5회 노시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등 2실점을 추가로 범하면서 5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7실점(4자책)을 기록해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8월 1일 선발이었던 엄상백은 '7월의 에이스'였다.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4로 뛰어났다. 위기의 팀을 구해줄 거라고 kt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엄상백마저 5이닝 11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10실점(10자책)으로 크게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1회부터 엄상백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2사까지 깔끔하게 막다가 채은성에게 기선 제압의 3점 홈런을 포함해 4점을 헌납했다. 2회는 삼자범퇴로 잘 막았으나 3회 채은성에게 2점 홈런을 맞고 말았다. 설상가상 4회에는 빅이닝까지 헌납하며 1대 10까지 끌려가고 말았다. 사실상 승기를 한화에게 내준 한방이었다.
믿고 보는 선발 트리오를 내세웠음에도 kt는 한화를 상대로 수확을 얻질 못했다. 오히려 한화에게 스윕패라는 일격을 당하면서 6위로 격하됐고, 5위 SSG와의 격차마저 2게임으로 벌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