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왔다 돌아간 지 보름도 채 안 돼서…에메르송, AC밀란행 ‘4+1년 계약’

해왕고리 작성일 24.08.13 20: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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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일 토트넘 소속으로 방한해서 한국 팬들과 만났던 에메르송 로얄(25·브라질)이 AC밀란으로 적을 옮겼다. 커리어 처음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도전에 나서는 에메르송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기회를 준 AC밀란에 감사하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길을 걸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AC밀란은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메르송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며,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에메르송은 등번호 22번을 달고 뛴다. 현지 보도를 종합해 보면 AC밀란은 기본 이적료 1500만 유로(약 225억 원)에 보너스 옵션을 더하는 조건으로 토트넘과 합의했다.

에메르송의 AC밀란행이 확정된 가운데, 그가 한국에서 치른 경기가 결국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이자 고별전이 됐다. 에메르송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바이에른 뮌헨전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교체 출전해 한국 팬들 앞에 섰다.

사실 에메르송은 지난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토트넘과 이별을 결심했다. 먼저 토트넘을 떠난 브리안 힐(23·지로나)과 라이언 세시니온(24·풀럼), 조 로든(26·리즈 유나이티드), 탕기 은돔벨레(27·OGC 니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8·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등과 함께 안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토트넘 감독으로부터 중용 받지 못한 탓이었다.

실제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린 에메르송은 공식전 24경기에 출전했지만, 정작 선발로 나선 건 13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선발 출전마저도 본래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이 아니었다. 센터백이나 왼쪽 풀백 포지션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자 그 자리를 ‘임시방편’으로 메웠다. 선발 출전한 13경기에서 그가 오른쪽 풀백으로 뛴 건 절반이 채 되지 않는 6경기에 불과하다.

에메르송은 결국 “난 벤치에 앉는 것이 정말 괴롭다. 벤치에 앉아 있을 선수도 아니”라며 “매 경기 출전해 뛰고 싶다. 토트넘에서 매 경기 출전할 수 없다면 뛸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며 이적을 예고했다. 이런 그는 새 소속팀을 모색하면서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알나스르와 알이티파크 등 거액의 연봉을 제안한 사우디 복수 구단과 연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에메르송은 유럽 무대에서 도전을 계속 이어가길 희망했고, 적극적인 구애를 보낸 AC밀란행과 연결되더니 지난 5월 개인 합의를 맺었다. 에메르송은 당시 연봉 300만 유로(약 45억 원)를 받는 조건 속에 AC밀란행에 동의했다. 이후 토트넘과 AC밀란이 길고 긴 줄다리기 끝에 이적료 협상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으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에메르송은 지난 2016년 폰치 프레타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와 바르셀로나, 레알 베티스 등을 거쳐 지난 2021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19년 브라질 국가대표에 발탁돼 데뷔전을 치른 그는 지금까지 A매치 10경기를 뛰었다. 이 기간에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2024)에 참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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