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디슨이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는 호평을 듣는 가운데, 매디슨이 경기 직후 어머니에게 혼난 사연이 전해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2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브렌트포드와의 맞대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2연패에서 벗어나 리그 10위(승점 7점)로 올라섰다.
매디슨의 토트넘 적응기는 순탄치 않았다. 이적 직후에는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첼시전에서 부상을 입은 뒤, 후반기에 복귀한 매디슨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날카로움은 무뎌졌고, 장기였던 기회 창출 능력마저 떨어진 듯한 모습이었다.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9월 A매치 기간에도 리 카슬리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매디슨이었다.
절치부심한 매디슨이었다.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그간의 아픔을 씻어내는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전반 시작과 함께 실점하며 위기에 빠진 토트넘을 구해낸 장본인은 매디슨이었다. 전반 8분 매디슨이 상대의 패스를 끊어냈고,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렀고, 이를 도미닉 솔란케가 밀어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매디슨의 압박과 슈팅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득점이었다.
후반 막판 승리에 쐐기까지 박았다.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40분, 토트넘은 역습 상황을 맞이했다. 손흥민이 공을 몰았고, 중앙으로 침투하는 매디슨을 향해 절묘한 패스를 내줬다. 매디슨은 침착한 컨트롤 이후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3-1을 만들었다. 매디슨의 센스가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기점과 득점 외에도 만점 활약을 펼친 매디슨이었다.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상대 진영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했고, 날카로운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는 장면도 많았다. 수비와 공격을 잇는 중간다리 역할까지 톡톡히 소화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매디슨은 패스 성공률 88%(45/51), 기회 창출 3회, 빅 찬스 생성 1회, 터치 87회, 박스 안 터치 10회, 드리블 성공 7회, 공격 지역 패스 8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매디슨에 손흥민(평점 9.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9점을 부여했다.
현지에서 극찬이 쏟아졌다.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매디슨에 "토트넘 입단 이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체는 매디슨에게 평점 10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토트넘 선수단 중 가장 높은 평점에 해당했다.
경기 직후 매디슨이 어머니에게 꾸중을 들은 사연이 전해졌다. 매디슨은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은 직후, 유니폼을 벗어 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했다. 규정상, 경기장 안에서 유니폼을 벗는 행위는 경고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23일 세리머니에 대한 매디슨의 상황을 전했다. 매디슨은 "왜 상의를 벗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어머니가 방금 문자로 '다음엔 유니폼 벗지마. 너를 내 판타지 팀(게임)에 넣었는데, 경고 때문에 마이너스 1점을 받았어'라고 했다. 엄마에게 미안하다"며 재밌는 일화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