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출신 야수 마렉 슐럽(25)이 일본 프로야구(NPB) 대표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요미우리와 육성선수 계약을 한 슐럽이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라고 2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NPB 사상 첫 체코 대표 출신 선수인 슐럽은 "매우 영광이다. 요미우리가 날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솔직히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슐럽은 마이너리그가 아닌 독립리그에서 활약한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올 시즌 성적은 80경기 타율 0.252(274타수 69안타) 7홈런 43타점 23도루. 출루율(0.351)과 장타율(0.412)을 합한 OPS가 0.764로 평범하다. 요미우리가 독립리그 선수에 주목한 건 지난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이다. 당시 체코 대표로 출전한 슐럽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의 시속 163㎞ 직구를 받아쳐 좌익선상 2루타를 기록했다. 사사키는 NPB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로 '사무라인 저팬'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입단 기자회견에 동석한 요시무라 구단 본부장은 "아베 신노스케 감독으로부터 신경 쓰이는 선수가 있었다. 현재 상태가 어떤지 먼저 조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미국 독립리그 일정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슐럽 영업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슐럽은 일단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피닉스리그에서 기량을 점검받을 예정. 그는 "5툴 플레이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스피드와 파워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야구 선수로 레벨업하고, 궁극적으로 1군 멤버로 구단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