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가 지난해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던 스킵 슈마커(44) 감독과 결별했다.
마이애미 구단은 30일(한국시간) 슈마커 감독과 계약 옵션을 실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슈마커 감독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LA 다저스, 신시내티 레즈 등에서 선수로 뛰었다. 2018년부터 지도자로 변신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세인트루이스 코치를 지낸 뒤 2022년 10월 만년 하위권이었던 마이애미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지난해 마이애미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마이애미는 62승100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결국 마이애미 구단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감독에게 물어 재계약을 포기했다.
슈마커 감독은 구단을 통해 "마이애미의 감독으로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2023년 포스트시즌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이미 슈마커 감독이 마이애미와 결별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그는 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을 마친 뒤 가족상을 이유로 선수단에 작별 인사를 하고 29~30일 토론토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2연전에 나오지 않았다.
슈마커 감독은 벌써 다른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신시내티 레즈를 포함한 복수의 구단이 슈마커 감독의 차기 행선지로 꼽힌다"고 전했다.
한편 슈마커 감독은 지난 20일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50홈런-50도루까지 홈런 1개를 남겨뒀던 오타니 쇼헤이를 거르지 않고 정면 대결을 선택해 박수를 받았다. 당시 7회 2사 3루에서 투수 마이크 바우만에게 볼넷을 지시하지 않았고 오타니는 왼쪽 펜스를 넘기는 역사적인 50호 홈런을 쳤다.
당시 그는 "야구적인 측면에서 (정면 대결을 피하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