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유영찬(26) 마무리투수로 변신한 올해 정규시즌에서 7승5패1홀드2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97의 성적을 거뒀다. 부담감이 큰 클로저로 활약한 첫 시즌이었음을 고려하면 괜찮은 성적이다. 하지만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목표로 세웠던 시즌 30세이브 달성에 실패했고, 후반기 투구 내용 또한 성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영찬은 “어떤 문제점이 있었다기보다도 공을 던지는 느낌이 너무 안 좋았다. 그런 경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무리투수라는 중책을 맡아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더 크게 다가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코치님들과 많이 얘기했고, 훈련도 많이 했다. 그 덕분인지 정규시즌 막판에는 괜찮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우타자와 좌타자를 상대로 좀 더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을 던지며 훈련 성과를 점검했다.
지난해 처음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한국시리즈(KS)까지 경험했지만, 유영찬은 5일부터 시작될 올해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를 앞두고는 긴장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해 KS에서 필승조로 활약하며 3경기(6이닝)에 등판해 1홀드, ERA 1.50의 역투를 펼친 바 있다.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마무리투수로 PS 경기에 나서는 생각을 해봤는데, 그 자체만으로 너무 긴장됐다”고 밝힌 그는 “지난해 KS에서도 불펜에서 공을 던질 때는 너무 긴장됐는데, 막상 마운드에 서니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하게 됐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 괜찮아 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우리 팀 불펜이 약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한 그는 “늘 잘할 자신은 있다. 상대팀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운드에서 내가 가진 공을 던져 주어진 역할을 잘할 생각만 하고 있다”며 마무리투수로는 처음 나설 PS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