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준우승팀 수원 KT가 프로 농구 정규 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KBL(한국농구연맹) 컵 대회에서 우승 팀 부산 KCC에 설욕하면서 첫 승을 거뒀다.
KT는 6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조별 리그 B조 1차전에서 KCC를 87대74로 꺾었다. KT는 허훈을 필두로 문성곤, 하윤기 등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 멤버에 새 외국인 선수 레이션 해먼즈(26)와 제레미아 틸먼(26)이 새로 합류했다. KCC도 외국인 선수들이 바뀌어 디온테 버튼(30·2017-18 외국인 선수 MVP·당시 DB)이 6년 만에 복귀하고 라건아가 빠졌다. 국내 주축 선수(허웅·이승현·최준용)들은 건재했지만 이날 KT에 시종일관 밀렸다. KT는 1쿼터를 25-14로 마친 뒤 2쿼터엔 52-30, 22점 차까지 달아났다. 3쿼터부터 KCC는 허웅(20점)과 김동현(11점) 외곽슛이 터지면서 4쿼터 종료 4분37초를 남기고 71-74, 3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KT는 허훈(12점)과 해먼즈(23점)가 위기마다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지켰다. 해먼즈는 23점 12리바운드, KCC 버튼은 23점 13리바운드로 호각세를 보였다.
원주 DB는 서울 SK와 D조 1차전에서 107대81 대승을 거두며 지난 시즌 정규 리그 1위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5년 만에 국내 무대에 돌아온 치나누 오누아쿠(17득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와 김종규(22득점 12리바운드) 듀오가 코트를 지배했다. DB는 LG에서 둥지를 옮긴 이관희가 20점 5어시스트, 정관장에서 온 로버트 카터가 20점 5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SK는 안영준이 19점, 오재현이 18점으로 분전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빠진 오세근 공백이 컸고, 외국인 투톱 자밀 워니(11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아이재아 힉스(10점 7리바운드)도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5일 열린 C조 1차전에선 울산 현대모비스가 고양 소노를 90대74 16점 차로 꺾었고 서울 삼성은 상무를 87대80으로 이겼다. KBL 컵 대회는 프로팀 10구단과 상무 등 총 11팀이 4조로 나눠 조별 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4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을 겨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