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하차했다. 사우디아라이바를 이끌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60)이 경질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마디나'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우아라비아축구협회는 만치니 감독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한다.
만치니 감독의 경질은 예견돼 왔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바레인전에서 0대0으로 비기면서 1승2무1패를 기록한 사우아라비아는 C조 3위로 밀려났다. 같은 조 선두 일본(3승1무)과 승점차 5점이고. 2위 호주와는 승점이 같아 본선 진출 가능성이 살아있는 상태다.
하지만 최종예선 4경기에서 1승에 그친 성과와 잦은 불협화음으로 인해 이별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만치니 감독은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해 선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사우디 축구팬들의 불만을 사왔다. 인도네시아와의 1차전, 바레인과의 4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에 대해 "승리할 수 있었는데 많은 기회를 놓쳤다. 그런데 만만해서인지 감독을 비난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바레인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퇴장하는 과정에서 사우디 팬들이 야유를 하자 욕설로 응수한 것으로 알려져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축구협회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만치니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고 정식 발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만치니 감독은 일부 선수를 지지하는 반면 다른 선수를 배제했고, 신념과 고집이 너무 강한 바람에 팀을 향상시키지 못했다. 이로 인해 분석가, 기술자, 팬들로부터 격렬한 비난의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후임 감독은 아직 미정이지만 사우디축구협회는 테이블에 여러 감독의 파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곧 적절한 후임을 선택할 것이라고 한다.
앞서 오만의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과 호주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도 최종예선 부진으로 경질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