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 선발투수로 나란히 외국인 투수를 내세웠다.
삼성과 LG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4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오른손 데니 레예스, 왼손 디트릭 엔스를 지명했다.
PO 2연승을 달리다 3차전에서 일격을 맞은 삼성은 레예스를 앞세워 한국시리즈행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레예스는 지난 13일 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4차전 선발투수로 일찍이 낙점됐던 레예스는 당초 사흘만을 쉬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지만, 2차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시리즈 일정이 하루씩 밀린 덕분에 꿀맛 같은 나흘 휴식을 가졌다.
레예스는 정규시즌에는 LG를 상대로 두 번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레예스가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야가 광활한 잠실구장이 투수 친화적이긴 하나 낯선 환경은 예상 밖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1차전 수훈 선수로 꼽혔던 레예스는 당시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이든 나가야 한다. PO 4차전에서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벼랑 끝 위기에서 한숨 돌린 LG는 8일을 쉰 엔스와 함께 전화위복에 나선다.
엔스는 지난 9일 kt wiz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등판 이후 9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PO 출전은 처음이다.
원래는 PO 2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됐었는데 우천 취소로 등판 일정이 아예 뒤로 밀렸다.
엔스 개인으로서도 준PO 두 경기에서 부진했던 기억을 씻어내릴 기회다.
엔스는 준PO 1차전에선 5⅓이닝 3실점(3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고 4차전에선 3⅓이닝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엔스는 "선발 등판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좀 더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팀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