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는 살아 있었다. '전설' 리오넬 메시를 뛰어 넘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20일(한국시간) "아스톤 빌라 출신의 벤테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최종전을 끝으로 리그 득점 1위를 차지하며, MLS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1990년생 벤테케는 벨기에 국적의 공격수다. 그는 프리미어리그(PL) 크리스탈 팰리스 유스에서 성장했다. 벤테케는 어린 시절부터 촉망받는 선수였다. 190cm의 건장한 체구에서 나오는 파괴적인 신체 능력과 수준급의 골 결정력이 돋보였다. 벤테케는 자국리그 헹크, 스탱다드 리에쥬, 코르트레이크, 메헬런을 거쳐 성장했다.
두각을 나타낸 시기는 2011-12시즌 헹크 시절이었다. 벤테케는 당시 헹크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공식전 33경기 16골 7도움을 기록하며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이듬해에도 8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기세를 높여갔다. 그러던 중, PL 빌라의 러브콜을 받아 2012-13시즌 PL로 재입성했다.
벤테케의 파괴력은 PL에서도 통했다. 벤테케는 첫 시즌 39경기 23골 6도움을 올리며 빌라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입지를 다졌다. 같은 벨기에 국적의 공격수인 로멜로 루카쿠와 견줄 정도로 성장세는 가파랐다. 연이은 시즌에서 각각 28경기 11골 2도움, 34경기 15골 3도움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친 벤테케였다.
실력을 인정 받은 벤테케. 2015년 '빅클럽' 리버풀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리버풀 이적은 완전한 실패였다. 벤테케는 많은 기대 속에 안필드에 입성했다. 그러나 이전의 번뜩이던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기록상으로는 공식전 42경기 10골 4도움으로 준수했지만, 경기력은 최악의 수준이었다. 결국 한 시즌만에 '친정팀' 팰리스로 이적해야 했다. 벤테케는 리버풀 시절을 회상하며 "짧은 시간 동안 뛰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스스로 좌절감을 느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고향에서 안정을 찾은 탓일까. 이전의 폭발적인 활약상은 아니었지만, 팰리스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 벤테케는 6시즌간 팰리스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177경기 37골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넘긴 나이가 된 벤테케는 황혼기를 보낼 팀으로 MLS DC 유나이티드를 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웨인 루니가 감독을 맡았던 팀이다.
벤테케는 첫 시즌 적응기를 거친 뒤, 두 번째 시즌부터 MLS 폭격을 이어갔다. 그는 공식전 34경기 1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정점'을 찍었다. 팀은 최종 순위 10위로 정규 리그를 마감했지만, 그 속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벤테케였다. 벤테케는 리그 30경기 23골 5도움을 기록하며 'MLS 득점 1위'에 올랐다.
'축구의 신' 메시를 뛰어 넘는 기록이었다. 인터 마이애미의 메시는 19경기 20골 10도움을 올렸다. 벤테케보다 약 10경기 덜 뛴 수준이었지만, 메시를 뛰어 넘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벤테케는 메시를 넘어 'MLS 골든 부트'를 수상하며, 정규 리그의 마지막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