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미래를 이끌 신성으로 주목받고도 전방십자인대 파열 등 심각한 부상을 당했던 파블로 가비(20)가 마침내 돌아왔다. 지난해 부상을 당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팬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가비의 복귀를 반겼고, 팀 동료들도 주장 완장을 그에게 채워주는 등 그야말로 감동의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가비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포티파이 캄 노우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24~25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홈경기 세비야전에서 후반 38분 페드리 대신 교체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가비가 그라운드를 밟은 건 스페인 국가대표 소속으로 뛰었던 지난해 11월 조지아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가비는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전반 26분 만에 교체됐다.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반월판 손상 등 그야말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2004년생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바르셀로나는 물론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핵심 입지를 다지던 그의 부상에 스페인 축구계도 충격에 빠졌다.
당초 1년은 재활에 전념해야 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한창 경기에 뛰어야 할 나이에 치명적인 소식이었다. 가비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재활에 전념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그리고 예상보다는 조금 더 빠른 11개월, 무려 348일 만에 자신의 부상 복귀전을 치르며 환하게 웃었다.
가비의 복귀를 기대하던 팬들이 먼저 뜨거운 환대로 그를 반겼다. 스페인 마르카는 “팬들은 가비를 잊지 않았다. 가비를 향한 팬들의 박수는 귀가 먹먹할 정도로 컸다. 가비는 이날 팬들로부터 평생 잊지 못할 환영을 받았다”며 “가비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던 팬들은 엄청난 환호로 그의 복귀를 맞이했다. 기립박수는 물론 그의 이름을 외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페드리와 교체된 것도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여기에 페드리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가비의 왼팔에 직접 주장 완장까지 채워주며 더욱 큰 박수를 쏟아냈다. 가비는 짧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감격적인 복귀 순간을 누렸다.
가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복귀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 순간을 몇 달 동안 꿈꿔왔다”며 “그동안 팀과 함께하지 못하는 게 가장 힘들었고, 밖에서 경기를 보는 것도 매우 힘겨웠다”는 복귀 소감을 밝혔다. 마르카에 따르면 가비는 워낙 이탈 기간이 길었던 만큼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