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 시즌 판더펜과 로메로, 두 선수가 건강하게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하면서 드라구신의 자리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3라운드 경기에 로메로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걸 제외하면 리그 선발 출장 기록이 없다.
드라구신은 지난달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9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한 뒤, 계속 벤치를 지키고 있다. 코번트리와의 카라바오컵 3라운드 당시 벤 데이비스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고 카라박(아제르바이잔)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도 선발 출장했다.
카라박전에선 전반 7분 만에 상대의 확실한 공격 기회를 저지하면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드라구신은 상대에게 뒷공간을 내주면서 부득이하게 파울을 범했고 결국 바로 라커 룸으로 들어갔다.
지난 20일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드라구신이 기용될 가능성도 있었다. 로메로와 판더펜이 각각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대표팀에 가서 경미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루마니아 대표팀에 합류했던 드라구신은 10월에 오히려 맹활약하면서 출전 가능성을 키우기도 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웨스트햄 원정 경기 전 기자회견 당시 로메로의 상태에 대해 "그는 괜찮다. 우리 선수단 모두 복귀했고 가장 마지막에 돌아온 선수들은 로메로,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다. 그들 모두 좋고 잘 보고됐다"라며 "이동 거리와 경기 수가 많다. 로메로는 항상 뛰길 원한다"라며 로메로의 출전을 예고했고 결국 로메로가 뛰었다.
다만 드라구신이 이적을 서두르지 않을 거라는 영국 매체 보도도 있었다.
'미러'는 "나폴리를 비롯한 몇몇 이탈리아 구단들이 드라구신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토트넘에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 그는 2030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라고 전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지난 5월 루마니아 라디오 CRC에 출연해 자신의 선수가 출전하기 위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백3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감독이 여러 차례 그가 백3에서 뛰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분명히 그는 최고를 알지만 토트넘은 많은 골을 실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3로 뛰는 게 더 안정감을 준다. 난 토트넘이 또 세트피스에서 많이 실점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드라구신이 공중볼 경합 능력 때문에 아주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제노아에서 모든 헤더를 다 따냈었다"라며 토트넘 수비의 약점을 드라구신이 메울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선수의 거취는 물론 그들을 기용하는 감독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출전 시간이 계속 줄어든다면, 드라구신도 빠르게 선택할 수밖에 없다. 제노아 시절보다, 그리고 지난 시즌 후반기보다도 확연히 줄어든 출전 시간 때문에 드라구신이 선두 경쟁 중인 안토니오 콘테의 나폴리로 향하게 될지도 다가올 1월 이적시장을 지켜볼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