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4기 맞선 축구 선수, 스코티시컵 나서... "나는 그저 내 할 일을 할 뿐"

해왕고리 작성일 24.10.25 20: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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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을 앓고 있는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리그1 소속 스리브 로버스의 찰리 왓슨(19·스코틀랜드)이 26일(한국시간) 리그2 스트렌레어를 상대로 스코티시컵 2라운드에 출전한다.

찰리는 작년 가을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흑색종 판정을 받았다. 하복부에 있던 점이 갈수록 커지자 조직검사를 시행했고 2기라는 진단이었다. 당시를 회상하던 찰리는 "훈련하던 중 검사 결과를 들었는데 그저 충격이었다. 내 나이에 이런 소식을 들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현재는 림프절, 폐, 간 등으로 암이 전이되면서 4기로 악화, 면역 치료와 축구를 병행하고 있다. 4주마다 4회에 걸쳐 약물을 투여한 다음 6주의 휴식을 취하는 루틴을 반복하는 동시에 또 다른 약물을 2년 동안 이중 투여하는 중이다. 그러나 찰리는 "운 좋게 부작용이 크지 않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오긴 했지만, 그냥 좀 더 피곤하고 무기력한 정도"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투병 중에도 불구하고 찰리는 구단의 훈련 세션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그 노력에 부응하듯 지난달 스코티시컵 1라운드 베일 오브 라이텐전에 출전해 골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에 기여했다. 팀 동료들은 찰리의 활약을 보면서 사기가 더욱 올랐다고 전했다. 그를 '라커룸의 생명과 영혼'이라 칭하는 등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찰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스리브 로버스 구단은 다가오는 2라운드 경기에서 악성흑색종에 관한 치료법 연구와 임상시험 기금 모금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팀원들은 기부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찰리는 "이런 권위 있는 대회에서 뛰는 기회는 평생에 한 번뿐일 수도 있다는 걸 잘 안다"며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건 피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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