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이지만, AD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LA 레이커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105-109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레이커스는 개막 후 연승 행진이 3연승에서 끝났다.
비록 패배에도 빛난 선수가 있었다. 바로 레이커스의 주전 센터 앤서니 데이비스다. 데이비스는 이날 29점 1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르브론 제임스가 11점 8어시스트로 부진한 것을 생각하면, 데이비스의 활약이 더욱 아쉽다.
데이비스는 시즌 초반이지만,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데이비스의 전성기 시절이었던 레이커스 이적 초기나, 뉴올리언스 펠리컨즈 시절이 생각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데이비스는 가드와의 2:2 픽앤롤 게임을 통해 효율적으로 득점을 올렸고, 3점슛은 시도하지 않았으나, 미드레인지는 백발백중이었다. 거기에 포스트업을 통한 일대일 공격에도 능숙했다.
수비는 말할 필요도 없다. 포인트가드부터 센터 포지션까지 모든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는 범용성 있는 수비수로 이름을 알렸고, 블록슛과 스틸에도 능한 선수였다.
그런 데이비스의 모습이 시즌 초반에 나오고 있다. 일대일 공격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고, 상대 빅맨과의 몸싸움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지난 시즌 말을 듣지 않았던 미드레인지 슛과 3점슛까지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러자 상대하는 입장에서 데이비스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편하게 놔두면 슛을 던지고, 달라붙으면 기술과 신체 조건을 활용해 그대로 수비를 돌파한다. 현재 데이비스는 제어할 수 없는 선수다.
수비에서 영향력도 어마어마하다. 데이비스가 지키는 골밑은 상대 입장에서 진입하기 까다롭다. 그렇다고 외곽으로 끌고 나오기에는 데이비스는 가드와 포워드를 모두 수비할 수 있다. 이날 피닉스와의 경기에서도 드러난 장면이다.
피닉스가 데빈 부커와 케빈 듀란트를 활용해 데이비스를 외곽으로 끌고 나왔으나, 데이비스는 일대일 수비로 부커와 듀란트를 완벽히 수비하며 피닉스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한 지난 3연승을 한 경기에서도 데이비스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개막 경기에서 줄리어스 랜들과 루디 고베어가 버티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골밑을 압도했고, 두 번째 경기였던 피닉스와의 경기에서도 유세프 너키치를 압도했다. 세 번째 경기였던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천적으로 유명한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마침내 극복하는 데 성공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이다.
데이비스는 2024-2025시즌 평균 32.8점 12리바운드 2.5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그야말로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기록이다. 평균 32.8점은 NBA 선수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평균 12리바운드도 NBA 선수 전체 7위에 해당한다. 평균 2.5개의 블록도 전체 5위에 해당한다.
만약 지금 NBA를 결정한다면, 데이비스가 단연코 압도적 1위 후보다. 그 정도로 데이비스의 활약은 놀라운 수준이다.
데이비스가 현재 기량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소속팀 레이커스의 호성적은 물론, 데이비스 개인 커리어 생애 첫 MVP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데이비스에게 항상 따라오는 의문 부호는 바로 건강이다. 데이비스는 NBA에서 활약한 13시즌 동안 7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이 세 시즌에 불과하다. 데이비스와 레이커스의 대권을 위해서는 건강 유지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