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너 슬로트(46·네덜란드) 리버풀 감독이 최근 계속해서 결장 중인 페데리코 키에사(26·이탈리아)를 두고 “언제 복귀할지 말하기 어렵다”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여름 리버풀이 키에사를 영입했을 당시 기대보단 걱정이 컸는데, 예상이 빗나가지 않으면서 리버풀로선 영입을 후회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30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슬로트 감독은 “현시점에서 키에사가 언제 복귀할지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키에사는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고, 때로는 훈련 후에 부상이 재발해 전열에서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버풀은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기본 이적료 1200만 유로(약 180억 원)를 지불하면서 키에사를 영입해 공격진을 보강했다. 키에사는 유벤투스에서 지난 4년 동안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던 ‘에이스’였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하루아침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새롭게 부임한 티아고 모타(42·이탈리아) 유벤투스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된 탓이었다.
다만 키에사가 리버풀에 합류할 당시 기대보단 걱정이 컸다. 본래 뛰어난 기량은 이미 검증됐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처음인 데다,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나 몸 상태를 두고 의구심이 들면서다. 실제 키에사는 유벤투스를 떠나기 전까지 주로 개인 훈련만 했고, 리버풀에 합류한 시점엔 이미 EPL이 개막한 상태였다.
예상대로 키에사는 경기 감각이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더니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공식전 단 3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총출전 시간은 78분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이달 들어서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슬로트 감독도 키에사의 이런 상황을 두고 “프리시즌을 완전히 놓쳤다 보니 출전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키에사는 자연스레 ‘실패한 영입’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미 다수의 리버풀 팬들은 키에사를 비판·비난하고 있으며, 키에사가 당장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 때 리버풀을 떠날 수도 있을 거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본 매체(골닷컴) 영국 에디션은 “키에사는 겨울 이적시장 때 불과 4개월 만에 떠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키에사는 양발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빠른 스피드, 뛰어난 발기술을 갖춘 공격수다. 지난 2016년 피오렌티나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유벤투스를 거쳐 리버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그는 2018년부터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지금까지 A매치 통산 51경기를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