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프로농구 통합우승을 목표로 세운 원주 DB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팀 핵심 전력인 이선 알바노가 부진에 빠진 데다 새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마저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다. 정식 사령탑 2년차를 맞은 김주성(사진) 감독이 어떤 해법을 들고 나올지도 관심을 모은다.
DB는 2024-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됐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별다른 전력 누수가 없어 보였다. DB는 우승 멤버인 알바노와 강상재, 김종규 등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베테랑 가드 이관희, 김시래가 합류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정통 빅맨’ 오누아쿠를 앞세워 개막 전 열린 KBL 컵대회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규리그에선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오고 있다. DB는 시즌 홈 개막전 승리를 따낸 이후 4연패를 당했다. 리그 5경기를 소화한 30일 현재 리그 9위에 그치고 있다. 개막 5연패를 당한 10위 서울 삼성과 함께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일단 지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알바노의 부진이 심상찮다. 득점과 어시스트 능력이 검증된 알바노는 상대 가드진으로부터 집중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내·외곽에서 다재다능함과 이타적 플레이로 윤활유 역할을 했던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의 부재도 느껴진다. 알바노의 개막 5경기 성적은 9.6점 4.4어시스트다. 지난 시즌 평균 15.9점 6.5어시스트를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위력이 반감된 모양새다.
오누아쿠의 잦은 실책과 소극적인 몸싸움도 걱정거리가 됐다. DB는 컵대회 MVP에 오른 오누아쿠가 정규리그에서도 골밑을 지킬 것으로 기대했지만 리스크가 드러나고 있다. 오누아쿠는 5경기 동안 무려 2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평균 4.8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그는 고양 소노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에도 평균 3.3개로 리그 턴오버 1위였다. 올 시즌 몸싸움을 관대하게 허용하는 KBL의 ‘하드 콜’ 판정 기조와 맞물려 페인트 존 지배력도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