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민수' 김민수가 스페인 지로나에서 첫 선발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31일(한국시간) 스페인 알멘드랄레호의 에스타디오 프란시스코 데라 헤라에서 열린 2024-2025 스페인 코파 델레이(국왕컵) 1라운드 경기에서 원정팀 지로나가 엑스트레마두라1924를 4-0으로 대파했다.
김민수의 선발 데뷔전이었다. 상대가 5부 구단이지만, 미첼 감독은 그리 큰 폭의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았다. 주전인 아르나우트 단주마, 브라이언 힐 등이 그대로 선발 출장했다. 이를 감안한다면 김민수를 투입한 건 단순한 주전 체력안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전반 12분 지로나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아르나우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은 브라이언 힐이 오른쪽 측면부터 중앙으로 돌파하다 날카로운 왼발 슛을 날렸고, 이 슛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로나는 후반전에 골을 몰아치면서 압도적인 전력차를 보여줬다. 후반 13분 미겔 구티에레스의 도움으로 보얀 미오프스키가 골을 추가했다. 후반 17분 이번엔 파파 바가 어시스트했고, 다시 한 번 미오프스키의 골이 터졌다. 후반 31분 마르티네스가 직접 득점하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지로나가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썼지만 김민수는 끝까지 경기에 남아 팀의 대승에 일조했다. 첫 1군 풀타임 경기를 통해 선배들과 호흡을 끌어올린 김민수는 앞으로 다가오는 11월 3일 스페인 라리가 레가녜스전, 11월 6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PSV에인트호번전도 출장을 노린다.
김민수는 지난 2022년 지로나에 입단해 세 번째 시즌을 맞는 18세 유망주다. 2군에서 주목 받는 유망주로 알려져 있던 김민수는 이번 시즌 1군에 데뷔, 라리가에서 이미 2경기 교체 출장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