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중국인 룸메이트랑 백화점에 가서 화장품을 좀 봤습니다.
룸메가 수염이 많은 편인데 수염 있는 자리에 피부자극이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면도 전후에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을 골라주겠다고 갔습니다.
돌다가 클라랑스에서 괜찮은 물건을 봤죠.
오일타입으로 면도 전후에 발라주는 제품인데 설명을 들으니 참 좋더군요.
추천 받고 테스트도 해보고 나서 잠깐 돌아보고 오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몇 군데를 더 보고 나서 결국 그 제품으로 결정해서 구매하려고 왔는데....
물건이 없다는 겁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래서 언제 입고되냐고 물으니까 입고 계획이 없다고 하더군요.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팔 물건도 없고 팔 예정도 없다고요?"
"네. 그런데요?"
"그럼 왜 전시는 해 둔거죠?
"같은 라인으로 출시된 제품이라 그렇죠."
"그런데 안 팔고요?"
"네"
한 3초 동안 참을 인자를 아웃사이더 랩의 속도로 새겼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돌아섰죠. 도저히 인사는 안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백화점을 나가면서 룸메에게 한국말 하나를 가르쳐줬습니다.
"저런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싶으면 '개념 없는 싹퉁바가지라고 하면 된다."
"그리고 지금 기분을 표현하고 싶으면 이렇게 외쳐. 아오 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