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복무하면서 있던 실화 하나 얘기해줄게

탁삼 작성일 09.11.23 06: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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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마 작년 겨울이엇나 내가 야간에 고가초소에서 근무를 서고 있었거든?

 

근데 초소밖 인삼밭에 풀숲사이로 뭔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은거야

 

이 시팔 좆됐다 싶었지 그래도 혹시 산짐승일지도 모르니까 일단 부사수 내려보내서 확인하라 그랫어

 

부사수 새끼가 철망 가까이 탁 붙어서 후레시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움찔하더니 이새끼가 갑자기 쓰러지는거야

 

아 존나 갑자기 뭔 느낌이 확 오대?

 

시발 그래서 일단 초소 불부터 싹 끄고 야시장비 꺼내서 썼거든

 

그리고 천천히 내려갔어 최대한 소리 죽이고 부사수 쓰러진대로 가보니까 니미 이새끼 목에 대검이 박혀있는거야

 

내가 몇번 들었거든 훈련만 잘 되있다면 15M 안쪽으로는 대검의 정확도가 권총보다 높다고

 

시발 일단 부사수한테 있던 탄약고키 가 필요하니까 키 챙기고 아까 그 소리난쪽을 주시하면서 초소쪽으로 슬슬 이동했지

 

그리고 지통실에다 무전을 날리라고 했는데 시발 군대갔다와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한민국 경계근무 가라거든 솔직히

 

전타임 근무자 개새끼들이 무전기 밧데리를 안갈아서 작동이 안되는거야

 

진짜 시발 온몸이 굳더라 일단 공포탄이라도 존나 쏴서 지통실에 알리려고 생각해봤는데

 

그 정체불명의 새끼가 총소리듣고 내 위치를 알아서 응사 한다든가 그러면 좆될수도 있으니까

 

일단 초소탄약고 따서 실탄부터 챙겼지 물론 눈은 아까 그 풀숲에 고정한채로

 

근데 내가 두번째 자물쇠 딸라고 하는 순간 그 괴한새끼가 이동하는걸 본거야

 

이새끼가 아까는 내 눈치보느라고 이동못하다가 내가 초소들어가 짱박히니까 그제서야 움직이는거 같더라고

 

나도 최대한 신속하게 하지만 조용하게 탄창을 갈았어 그리고 일발장전된 공포탄을 조심스럽게 제거했지

 

그리고 야시장비를 벗었어 야시조준경이 없는 총을 쏠때 야시장비 쓰고있으면 조준이 안되니까

 

야시장비를 벗는순간 완벽한 어둠, 희미한 달빛만이 초소주변을 비추었지

 

소리가 들렸어 출숲을 가르는 희미한 바스락거리는소리 그 어떤 침투전문가도 감출수없는 소리

 

난 귀가 좋은편도 아니지만 내 감은 확실히 말해주고있어 괴한의 위치를

 

초소의 라이트를 그쪽으로 위치시키고 단숨에 전원을 올렸지

 

빛이 비추는 순간 괴한이 사격할것을 대비해 난좀 떨어진 거리에서 전원을 올렸고

 

라이트 특성상 밝아지기 전까지 시간이좀 걸린다는 거였지만

 

희미한 빛 그거 하나로 충분했어 내눈은 이미 어둠에 적응된 상태였으니까

 

예상대로 그 괴한이 사격하기 시작했어 초소의 불빛쪽을 향해서, 소음기를 사용했기때문에 대대원들이 총소리를 듣고 오진 않을거 같았어

 

내 바로 코앞에서 총알이 튀었지만 이상하게 침착해지더군 심장이 너무 빨리뛰어서 그 박동조차 느끼지 못할경지라고 할까

 

사격연습할때 도저히 조절되지 않던 호흡조절도 완벽했고 손떨림도 없었어

 

완벽한 정조준 그리고 부드럽게 당겨지는 방아쇠 터지는 굉음 그리고 짧은 비명

 

그이후로 완벽한 정적, 얼마후에 지통실 상황근무자들이 오더군

 

그리고 내 어깨를 도닥여주었어

 

그리고 곧 대대스피커에 이렇게 방송되더군

 

'블루팀 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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