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해 정치권과 교육계에서는 여러 해법이 나오고 있다. 대체로 정부는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대학은 자체적인 등록금 완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 중 기여 입학제도 하나의 대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에 기부금을 낸 기부자의 2, 3세를 입학시키는 이 제도는 예전부터 많은 대학이 제안했다. 하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서 대입 정책의 ‘3불’(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본고사 금지) 중 하나로 남았다. 한 명의 기여 입학허용으로 수백 명이 장학금 혜택을 볼 수 있다면 해 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 미국 사립대는 한국보다 등록금이 비싸지만 기부금 입학 제도를 적극 운영하면서 쌓은 기금을 저소득층 학생의 장학금으로 사용한다. 기여 입학이 기회균등을 해치는 것만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또한 이것을 위화감 조성으로 몰고 가서도 안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충분히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경쟁력이 약한 대학은 기부금을 모으기 어려운 점은 있겠지만 그 부분은 대학이 자구노력을 통하여 극복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