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 most valuable player : 가장 가치있는 선수. 가치=희소성=대체가능성.
가치 = 대체 가능성이라는 말이 머리 나쁘면 잘 이해가 안될수도 있다.
무슨 말이냐면.. 흔한 것들은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예를들면 공기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지만 만원주고 사진 않는다는 그런 이야기인데..
야구에서도 선발투수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비슷한 수준의 선발이 흔하다면 가치는 떨어진다는 말이다
윤석민은 물론 개인적으론 가장 잘풀린 시즌이고 승수도 많지만 자책점, 이닝 부분에서 니퍼트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윤석민이 없더라도 각팀 1선발들은 어느정도 그 역할을 대신할수 있다.
하지만 올해 마무리투수 부분에선 오승환을 대체할만한 선수가 전무 했다.
각팀이 연패에 빠지고 추락하는데는 마무리 투수의 부재.. 마무리가 절실했던 팀이 한둘이 아니다.
sk의 정대현도 기대에 못미쳤고 엄정욱이 자리잡기 전까지 sk불펜도 질서가 없었다
lg는 블론패만 안당했어도 4강싸움할수 있었고 kia도 항상 불펜이 불안요소였다. 롯데도 김사율 자리잡기 전까지 불펜 불안에 시달렸다. 두산 한화도 마찬가지였다.
너나할것없이 마무리투수가 아쉬운 그런시즌이었다.
그런 가운데 오승환의 마무리는 홀로 빛났다. 삼성이 초반 흔들릴때 중심을 잡아준것도 마무리였고 선발이 흔들릴때도 마무리가 강하다는 중심이 있었기 때문에 팀이 무너지지 않고 치고 올라올수 있었던 것이었다.
삼성엔 마무리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시즌 초반 불펜이 흔들릴때 , 시즌중반 선발이 흔들릴때 팀 분위기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김성근 감독도 이런 현상을 간파하고 삼성의 1위 원동력으로 오승환을 꼽았었다
보통은 류현진 김광현 같은 1선발 에이스들이 중심을 잡아주는데 삼성은 특이하게도 마무리가 에이스였다. 마무리 위압감이 워낙 강하고 특출한 1선발이 없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윤석민도 에이스로서 이런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본다. 승률왕, 17승이라는 기록이 잘 보여준다.
하지만 윤석민은 다른팀 1선발과 비교해서 오승환만큼 독보적인 시즌이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4관왕이란건 단순히 결과일 뿐이다. 중요한건 그 내용이다. 다른 투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가 바로 선발투수로서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2점대가 아니라 1점대 방어율에 25승의 투수라도 다른 선발투수들이 1점대에 23승 정도라면 그 선수의 가치는 특출나다고 할수 없게 되는거다.
하지만 다른 모든 불펜 투수들이 2-3점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정우람만이 0점대 방어율로 독보적인 홀드수를 기록한다면, 혹은 모든 톱타자들이 2할대에 머무는데 이용규만이 3할 9푼에 5할의 출루율을 기록한다면 리그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로서 평가되기에 충분하다는 이야기이다.
야구에서 가장 고생하는 포지션은 포수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닝수로 비교해서 선발이 많은 이닝을 던져서 팀을 위해 더 고생을 하니 mvp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가장 고생하는 포수들이 mvp를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투수들은 기껏해야 5일에 한번 나와서 공만 던지다 들어가니 말이다. 포수는 공받고 던지고를 5일내내 해야 하는데..
가치 라는것은 그런 절대적인 기준으로 평가될수 없다. 항상 상대적인 것이다. 선수의 가치라는것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서 그 선수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가 하는것이다. 중요한것은 경쟁자들의 성적이다. 성적이 독보적인 만큼 그 선수의 가치는 올라간다.
몇관왕이라는것은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라 결과이다. 정도의 차이를 나타내주지 못한다. 사람들이 올해 윤석민보다 작년 류현진을 더 높게 생각하는것은 경쟁자와의 격차가 더 크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이 국내 유일한 에이스 라고 말할정도로 작년 류현진의 성적은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이대호 또한 2위권과 격차가 엄청났기때문에 누가 받더라도 무리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윤석민과 니퍼트의 성적은 고만고만한 수준이다. 1경기씩 더 던졌다면 자책점 타이틀도 모르는 결과다. 윤석민은 리그를 압도하는 1선발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윤석민과 윤성환이 맞붙어도 괜찮을 정도로..
난 진심으로 올시즌은 오승환이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보직 수행에 있어서 가장 독보적인 시즌이었으니까..
이닝과 보직을 따진다면 천년만년 지나도 불펜투수는 절대 MVP가 될수 없다.
하지만 mvp 는 가장 가치있는 선수, 가장 대체 불가능한 선수를 뽑는 자리이다.
난 올해 리그의 마무리투수 부재가 아쉬웠던 2011 시즌에서 완벽한 마무리 투수야 말로 리그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홈런왕 다승왕 mvp는 대체로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 항상 그래야 한다는것은 아니다
마무리 투수도 홀로 빛난다면 충분히 MVP가 될수 있다
다른 마무리 투수들이 1점대 40 세이브쯤 했다면
당연히 특급 마무리의 가치가 떨어지고 선발쪽에 무게가 쏠리겠지만
올해는 경우가 좀 다르지 않은가 불펜투수가 MVP를 받을만한 흔치않은 기회라고 보는데
다들 너무 고정관념에 물들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아마 류현진도 제대로 정리된 생각을 해보진 않았겠지만
뚜렷한 직관력으로 이런 상황을 간파하고 오승환을 추천한게 아닐까~
(펌글이고요 개념있어보여서 퍼왔습니다)
개인적으론 오승환에 한표 던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