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방문판매 빠졌다가 나쁜 놈된 사람입니다.

가자서 작성일 12.03.03 17: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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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방문판매 빠졌다가 나쁜 놈된 사람입니다.  [awakening님 글] 

 

프랜차이즈와 식품대리점 등 자영업을 하다 영 시원치않아서

무슨 "기적의 물, 육각수" 사업이라고 주위 지인에게 소개를 받아

소위 사업설명회 즉, "세미나"라는 걸 가봤습니다.

이 형님이 한 달에 몇 백씩 벌고 자기가 스폰서로 밑에 판매원이 10명이나 된다고

자랑을 하도 해서...

전세버스 세 대에 사람들을 채워 지방광역시에 있는 세미나장을 빌려서 사업설명회를 거창하게

하더군요. 오프닝쇼, 판매우수자 포상, 제품체험자 발표회 등등

진짜 볼만 했습니다.

 

그러더니 제품개발자이자 회사대표라는 사람이 무대에 서서

자기 인생얘기, 종교얘기, 제품개발경험, 제품특징 등을 한 시간 이상 강연을 합니다.

자기네 물을 쓰면 각종 병 치료되고, 논밭에 물을 줬더니 사과 크기가 커지고

당도가 올라가고 병충해도 없다는 개그같은 말도 합니다.

 

다단계 방문판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수당인데요

제품 하나 팔면 얼마가 판매자에게 떨어지고 얼마가 그 사람 위의 스폰서에게 가느냐죠.

특히 저처럼 순진하게 처음 방문판매를 접한 사람들한텐 대부분 몇 개 팔면 수당 얼마

이런 식으로 유혹합니다. 이 때 넘어가면 인생 나락입니다.

 

저도 처음엔

무슨 "생명의 물", "기적의 물" 하면서

세계특허기술이라고 찌라시 돌리고, 개발자 인터뷰기사 난 잡지주는 거 읽어보고,

체험수기 동영상 보여주고 하길래 혹해서 관심을 갖고 그 형을 따라다니며 영업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무슨 시스템이 들어가서 어쩌고 물이 어떻게 바뀌고 물분자가 변해서 뭐라고 하는데

하나도 못알아 듣겠고,그냥 팔아서 수당 떨어지는 것만 관심이지.

 

그런데 제품들이 단가가 너무 비싸더라구요.

그렇게 좋으면 마트나 시중에 내놓고 팔지 왜 이렇게 다단계 방문판매를 하는지...

결국 가족, 친척, 선후배들 찾아다니며 강매아닌 강매를 했고..

문제는 판 물건들이 잘 돌아가면 모르겠는데...

정수기에 물이 터졌다, 무슨 녹물이 나온다, 물때가 안끼고 그 물로 샤워를 하면

아토피가 없어지고 몸이 건강해진다더니 거짓말했다고 저보고 돈 물어내라고 성화더군요.

 

아이고, 얼마나 환불해달라고 시달렸는지...다 아는 사람들이라 미안하고 죄송하고...

시중에서 보통 만원하는 걸 십만원에, 그리고 렌탈하는 정수기를 일이백만원에 팔고

전 수당 받는 재미에 미쳤던거죠...

 

저랑 같이 방문판매했던 아내 역시 주위 친구들이랑 교회사람들한테 안좋은 소리 듣는다고

요즘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말 방문판매 한 번 발들였다가 패가망신하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언제는 본사에서 수당체계를 바꾼다고 수학교수같은 사람 데려다 놓고 설명회를 하더니

그 다음 달부터는 물건을 팔아도 수당이 10분의 1밖에 안주네요.

본사에 따졌더니 소량 판매자는 수당이 줄고, 대신 대량 판매자는 수당이 더 늘었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네, 당장 그만뒀습니다.

 

전에 이 회사제품 방문판매했다가 피해본 사람들을 수소문해서 얘길 들었더니

 

1. 태초의 물, 기적의 물이니 다 거짓말이고, 기계장치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 즉 눈속임이고,

2. 개발자라는 사람은 과거 사업부도에, 두집살림 각종 여성편력에, 특히 특정종교를 이용해

순진한 사람들을 판매자로 끌어들이고,

3. 수당은 하부판매자들이 아무리 팔아도 맨 위에 회사대표랑 스폰서(지역총판)들이 대부분 독식하며,

4. 제품원가는 판매가에 극히 적은 완전 바가지에,

5. 외국에서 수입한 무슨 특수시스템라는 것도 중국산을 거짓말로 속이는 거라고

 

그리고, 잡지에 인터뷰난 기사는 잡지회사에 돈주면 사진이랑 기사 올려주는 그야말로 쑈라는 겁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다단계 직원들 역시 다 회사대표와 지역총판 사업자들의 하수인들일 뿐입니다.

겨우 100, 200만원 정도 월급 받고 매출이 오르면 성과급 명목으로 몇 십만원 더 받아가는 그야말로

거지같은 인생들이죠...

 

이제 다단계라면 아주 이가 갈립니다. 주위 친구들 지인들하고는 다 멀어졌구요...

 

다단계 방문판매 절대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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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에 욕하시면 안됩니다.

지금 세상이 어떤세상인데..

나이드신 분들은 쉽게 넘어가고

특히 대졸 취업이 안되서 놀다가도

생활고에 힘들땐 이런 얘기에도 솔깃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안다고 자만하지 마시고

그 수법과 접근방식이 생물처럼 진화하는 사기꾼들에게 당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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