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의 4.11총선 개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조직인 반제민전(반제민족민주전선)이 ‘시국선언’형식으로 국내 종북세력에게 4.11총선용 투쟁구호 20개를 하달했다고 한다.
북한이 이번 총선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신호인 것이다.
이번에 투쟁구호를 하달한 반제민전은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에도 시국선언을 통해 지방선거용 투쟁구호 24개를 하달했고, 그 가운데 일부는 야권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었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진 바 있다.
더구나 북한은 연초에도 반제민전을 통해 국내 종북세력에게 올해 총선, 대선에 적극 개입하라는 지령을 내린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이 하달한 총선용 투쟁구호가 어떤 식으로든 이번 선거판에서 활용될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
한 언론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노동신문 등 북한 공식매체의 남한 선거 언급 횟수와 수위는 과거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도를 넘어섰다고 한다. 1~2월까지만 해도 우리민족끼리가 주도했지만 3월 이후에는 노동신문 등 공식매체가 나서서 선거를 직간접으로 선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당국의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 비난만 해도 내정간섭이라며 발끈하던 그들이 정작 남의 선거판에 끼어들어 내정간섭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아무튼 북한 당국이 우리의 총선에 개입하고 있음이 분명한 이상 이번 선거과정에서 그 투쟁구호를 누가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