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톤급 크루즈선..
최근 제주해군기지 설계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만톤 크루즈선의 자유로운 입출항이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해군기지는 민군복합관광미항이 아닌 순수한 군항이라는 것이 반대단체들의 주장이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일부 언론보도처럼 크루즈항의 설계에 오류가 있다거나 입출항이 불가능하다는 보도는
기술검증위원회 검증취지와 다르며 과도하게 해석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지만 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먹이를 문 사냥개가 쉽게 이를 놔줄리 없을테니 말이다.
사실 처음 제주해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했을 때는 민군복합관광미항이라는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강정마을 주민들과 제주도민들에게도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다보니 민군복합관광미항이 나온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제주해군기지의 근본적인 목적은 남방해양항로를 확보하고
대한민국의 해양주권과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관광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도 제주해군기지가 민군복합관광미항이 아니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은
본질을 왜곡하고자하는 측면이 크다고 본다.
그리고 누군가가 지적했듯이 전 세계에 7척밖에 없는 15만톤 대형유람선이 동시에 2대나 입항할 확률도 거의 없는데
그 기준을 맞추라고 강조하는 것도 억지다.
더구나 기술검증위원회가 ‘15만톤 크루즈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는데도 말이다.
아무튼 우리의 해양안보문제가 이처럼 지엽적인 문제로 인해 더 이상 발목이 잡히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