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오랜만에 부산대 대학로 쪽에 놀러갔다가 몇년 전에 사이비 종교 여신도들에게 헌팅당해서 끌려갔던
기억이 나서 썰 풀어보려고 합니다ㅋㅋ
글솜씨가 시망이라 양해 좀 부탁드려요
그러니까 내가 입대를 약 60일 정도 남겨두고 진짜 돌게이처럼 죽어라 놀러다니던 07년 8월즈음이었음ㅋㅋ
군바리 친구들이 휴가를 맞춰서 나왔던터라 오랜만에 부대(부산대 인근 대학로를 일컫는 말이에요)로 향했음
차를 부산대 인근 원룸촌 구석바리에 주차시키고 일단 당구 한바리 치러 가자 하고 시내쪽으로 걷고 있었음
오랜만에 애들을 만났던지라 신이 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걷고 있는데 누가 '저기요' 하고 우릴 부름
거기가 딱 부산은행 사거리 쯤이었음, 맞은편에 버거킹 있었고
쳐다보니 어여쁜 여대생 3명이 뻘쭘하게 서있는거임
나 포함해서 우리쪽은 5명이었음, 근데 여자친구 있던 불순분자들 걸러내면 이쪽도 3명, 쪽수도 맞음
아 초저녁부터 오늘 존내 재수좋네 하고 속으로 핑크빛 상상을 하고 있었음
그 여대생들이 먼저 말을 꺼냄,
사실은 자기들이 부산대 사학과 학생들인데 오늘 자기네 동아리에서 무슨 조선시대 왕실 제사 예법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이벤트를 준비 중인데 게스트가 필요하다고, 자기네들 좀 도와주면 안되겠냐고함
당연히 단칼에 거절
술 묵고 놀 시간도 모자란 군바리&예비 군바리들에게 가당치도 않은 소리였음
우리 바쁘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도망감
그러고 당구 치다 겜방도 갔다가 술도 묵고 하다보니 벌써 시간이 10시임
군바리들 아니랄까봐 피곤하다고 일단 오늘은 시마이하고 철수하자고 함
그래서 주차해놓은데로 가고 있는데 아까 그 여대생들이 여태 서있는거임
첨 만났을때가 한 4시 정도였으니 그 땡볕에서 거진 6시간을 그러고 서있었던거임
거기다 나랑 그 여대생 중에 한명이랑 눈이 딱 마주침
좀 불쌍해보임
친구들 그냥 쌩까고 가자고 하는거 아직 저러고 있는데 잠깐 가보자고 우겨서
죽어도 피곤해서 못움직이겠다는 친구 하나 차에 가서 먼저 좀 자고 있으라고 하고
네명이서 그 여대생들 따라감
솔직히 세명 전부 존내 예뻤음
거기다 부산대 다닌다고 하니 길에 널린 못생기면서 무식하기까지 한 암컷들과는 뭔가 달라보였음
이거 도와주고 이걸 빌미로 군대가기 전에 홈런 한방 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아른아른거림
좀 걷다보니 부산대 정문이 보임
정문 바로 앞에 있는 상가 건물로 다가감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내 기준으로 부산대 정문을 바라봤을때 좌측라인에 있던 건물이었음
1층이 편의점이었고 2층이 당구장이었나 그랬고 3층이 그 여대생들 아지트였음
건물이 좀 후진편이라 계단도 어두컴컴함
올라가면서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자기네 동아리 회원들 동아리방 같이 그런 공간이라함
솔직히 그때 조금 의구심이 들었음
뭔놈의 동아리방이 학교 밖에 있지?? 하고 속으로 좀 이상하다 생각을 함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그뇬들 귀쌰대기를 그자리에서 날리고 도망을 갔어야함
어영부영 3층에 도착함
아파트 문같이 그런 문짝이 달려있음
문을 열고 현관으로 들어섰는데 오메 신발이 수십켤레는 되어보임
대충 봤지만 전부 여자신발임
향수 냄새도 진동을 함
안에서도 여자들 수다떠는 소리가 들림
하하호호 웃는 소리에 나도 같이 설레기 시작함
얗옹에서나 보던 1:다수 이런게 머릿속을 떠다님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데 그냥 일반 가정집 같음
그 여대생들 따라서 쭈뼛거리고 들어서는데 대뜸 우릴 화장실로 데리고 감
그러더니 다짜고짜 손을 씻으라함
머릿속에 조금씩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
다씻고 나오니 제일 구석진데 있던 방으로 데리고 들어감
안에 들어가니 그냥 휑함
좌식 테이블 하나에 벽쪽에 책장 하나가 다임
책장에 꽂힌 책들을 힐끗 쳐다봤는데 무슨 정석책부터 전공과목 책으로 보이는 책들이 수두룩하게 있음
그걸보고 아 동아리방 맞구나 하고 또 안심하기 시작함
우릴 데리고 들어왔던 여대생 중에 하나가 방으로 들어와서 앉음
그러더니 대뜸 몸에 착용하고 있는 악세사리들을 전부 빼라고 함
시계, 목걸이, 반지, 팔찌, 핸드폰, 모자 이런거 전부임
그냥 입고 있는 옷빼고 전부 벗으라는 말 같음, 핸드폰은 전원까지 다 끄라고 함, 좀 있다가 지내게 될 제사의식 중에
핸드폰 진동이나 벨소리 울리면 곤란하다고 다 꺼야된다고 함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그게 룰이라고 함
그러고 한 5분을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보냈던거 같음
자기는 몇살인데 다들 몇살이냐, 어디 사냐 이런얘기들
그러다 밖에서 뭐라 부르는 소리가 나고 그뇬이 우릴 데리고 나감
그리고 다른방으로 들어갔는데 이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풍 쳐져있고 앞에 제삿상이 차려져 있음
그리고 흰 소복입은 중년 아줌마가 그 앞에 앉아있음
들어가자마자 아까 우리 유인했던 그 삐끼뇬은 슬 밖으로 나가버림
그러고 본격적인 제사가 시작됨
동서남북 돌면서 방향마다 '우주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그 아줌마가 불러주는 말 따라하고 절을 한 열댓번씩은 한거같음
이거 ㅅㅂ 고등학교 다닐때 교무실에서 벌 받을때보다 더 힘듬
같이 하는 친구들 곁눈질로 쳐다보니 전부 머리위에 물음표 부호 하나씩은 다 떠있는거 같은 표정임
진짜 미치겠는건 좀전에 그 옆방에 시계부터 폰까지 전부 다 두고와서 지금 시간이 몇시인지도 종잡을수가 없음
시간이 존내 흘러간거 같은데 도무지 끝날 기미가 안보임
동으로 시작해서 다시 동으로 돌아올때쯤 되니까 허리가 후들후들 거림
다 돌고나니까 뭔 이상한 한문이 빼곡하게 적힌 한지를 두당 한장씩 나눠줌
그리고 우측부터 한명씩 나오라함
또 동서남북 돌면서 아까랑 똑같은거 반복으로 한명씩 시킴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좀전에 나눠준 한지를 제삿상에 켜진 촛불에다 대고 불을 붙여서 다 탈때까지 손에 가지고 있으라함
네명 전부 다 하고 나니 이제 호구조사 들어감
이 늙은뇬이 이제 본색을 드러내는 거였음, 제삿상에 올려져있던 배랑 사과 깎아서 먹으라고 주면서 이빨까기 시작함
우린 여기가 뭐하는덴진 정확하겐 몰라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정상이 아니라는건 대충 눈치까고 있었음
언제 나갈까 그거 눈치만 보고 있던 와중에 이뇬이 집주소 물어봄
당연히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대답안해줌
군바리 친구는 군인이라 좀 있음 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둘러대니까 부대 주소 물어봄ㅋㅋㅋㅋㅋㅋㅋ
늙은뇬 혼자서는 도저히 힘들겠다 생각했는지 조금 있으니까 아까 그 여대생 3명이 들이닥침
내일 시간있냐 같이 밥 먹고 술이나 한잔하는게 어떻겠냐 이런식으로 우릴 꼬드김
이제 안넘어감
그러던 와중에 밖이 소란스러움
그리고 문이 벌컥 열리더니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두명이 들어옴
우리랑 같은 처진가 싶어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데 한놈이 고래고래 고함지르면서 뛰쳐나감
"이런 ㅆㅂ 개가튼 ㅅㅂㄴ들 난 불교신자다" 대충 이랬음
마지막에 난 불교신자다 이게 존내 웃긴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들이랑 실실 웃다가 우리도 늦어서 가봐야겠다고
그러고 못가게 잡는거 거진 반 강제로 나옴
그때 시계보니 새벽1시 30분임ㅋㅋㅋㅋㅋ
집에 가서 식구들에게 그 얘기 해주면서 그때 절하면서 주문 외웠던거 그거 대충 말해주니 어머니가 뉴스에서
본적 있는 사이비 종교라함, 일본에서 건너온 거라던데ㅋㅋㅋㅋㅋ
아무튼 아직까지도 그때 그 친구들하고 만나면 종종 그 얘길 하곤함
글솜씨가 시망이라 글이 너무 길어졌네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