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게 잠이 든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누군가의 인기척에 눈이 뜬다.
"누구세요 ?" 난 산타 복장을 한 묘령의 여인에게 물었다.
"전 크리스마스 요정입니다.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왔습니다.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
마치 귓가를 간지럽히는듯한 음성으로 엘프를 닮은 요정이 물었다.
"저와 사...사귀어 주세요..." 난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조금 놀란 눈빛으로 요정이 대답한다.
"당신의 소원은 이루어졌습니다. 그럼 이제 무얼하죠?"
요정은 호수처럼 파랗고 천진난만한 눈동자로 물어왔다.
"손... 손을 잡아도 될까요...?" 란 나의 말에 요정은 웃으며 내 손을 잡아주었다.
부드러운 그녀의 손길이 내 손을 감싸는 순간 나도 모르게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러자, 산타 요정은... "아... 이런..." 하더니... 눈부신 광채와 함께 사라졌다.
다시 텅빈 내 방에서 난 외쳤다.
"도대체 왜...???"
멍한 나의 외침을 비집고 꼭 닫힌 내 방문 너머 안방 TV에서 캐롤송이 들려온다...
"울면안돼. 울면안돼.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주..."
참조 :: 웃긴글터에서 얼마전에 본 것 같은 글을 못 찾아서 생각나는 대로 수정해서 올립니다.
모두 해피, 헬시, 섹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