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업주 측 기기 오작동 주장 인정 못 해”



베트남에서 약 5천500만 달러(580억원)의 잭팟을 터트렸다가 당첨금 지급을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던 한 미국인이 승소, 거액을 움켜쥐게 됐다.

8일 온라인매체 베트남넷 등에 따르면 호찌민 지방법원은 베트남계 미국인 샘 리가 카지노 업주를 상대로 낸 잭팟 당첨금 청구소송에서 피고에 당첨금 전액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카지노 업주가 당시 슬롯머신 기기 이상으로 거액의 잭팟이 터졌다며 당첨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으나 이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업주 측은 재판에서 당시 기기 고장으로 화면이 깜빡이다가 잭팟이 터졌다며 기기 오작동을 주장했다.

재판부는 특히 샘 리가 잭팟이 터진 순간 이를 지켜본 주변 사람들의 확인 서명과 사진 자료를 증거물로 인정했다.

샘 리는 2009년 10월 호찌민의 셰라톤 호텔 카지노장에서 거액의 잭팟을 터트린 뒤 이를 목격한 사람들의 서명을 받고 당시 상황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샘은 업주에게도 당첨금 지급을 약속하는 확인서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카지노 업주는 “샘이 요구한 액수는 상한 당첨금의 1천배가 넘는 엄청난 액수로 기기의 오작동에 따른 실수였다”며 지급을 거부했다.

이에 샘은 사진과 관련 자료를 첨부해 업주를 상대로 당첨금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업주는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