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모든 논쟁의 본질이 무엇인지,
즉 논쟁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잘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이 어떤 내용을 주장했을 때(혹은 우리가 주장했든 간에, 그것은 상관x)
그것을 반박하는 데는 두가지 화술과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두 가지 화술에는 논쟁의 내용과 연관된 화술과, 논쟁 상대방과 연관된 화술 또는 상대방이 인정한 사실을 근거로 하는
화술이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상대방의 주장이 내용상 절대저이며, 객관적인 진리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혹은 상대방이 이미 인정했거나 주장했던 내용, 다시 말해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진리와 부합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어야 한다.
여기서 후자는 단지 상대적인 입증일 따름이며, 객관적 진리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두 가지 방법에는 '직접반박'과'간접반박'이 있다.
직접반박은 상대방 주장의 근거를 공격하는 방법이고, 간접반박은 상대방 주장이 몰고 올 결과에 대해 공격하는 방법이다.
다시말해 직접반박은 상대의 주장이 옳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읻. 그 반면에 간접반박은 상대의 주장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것이다.
직접반박에는 다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는 상대방의 주장이 의존하고 있는 여러근거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거나(상대방 주장의 대전제와 소전제를 문제 삼음), 그 근거는 인정하되 이 근거로부터
그의 주장이 도출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상대방의 추론과정에 문제제기),다시 말해 우리는 상대방이 결론을 이끌어낸
추론형식을 공격하는 것이다.
간접반박에는'간접논증'과 '단순반증'의 방법이 있다.
간접논증은 일단 상대방의 주장을 옳다고 받아들인다음, 옳다고 인정된 상대방의 또 다른주장과 연결하여 이것을
어떤 결론을 위한 전제로 사용할 경우, 이러부터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여준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주장이 자가당착에
빠져있거나 아니면 그의 또 다른 주장과 배치되기 때문에 그 결론이 분명히 거짓임을 밝혀낸다.
이로써 그의 주장은 내용상으로나 그가 인정한 다른사실관계에서 모두 거짓이 된다. 따라서 우리가 처음에 옳다고 인정한
그의 주장 역시 틀린 것이 된다. 왜냐하면 잘못된 전제로부터 항상 잘못된 주장이 나오는것은 아니지만, 올바른 전제로부터는
오직 올바른 주장만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반증은 상대방이 주장한 개념에 포함되는 여러개별적인 겨우(사례)들을 직접 증명함으로써 그의 주장의 보편성을 반박한다.
즉 상대방의 주장이 이 개별적인 경우에 들어맞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 틀릴수밖에 없다느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모든 논쟁의 기본골격이자 뼈대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논쟁의 기본구조를 알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논쟁은 근본적으로 이런 기본구조로 소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논쟁은 진실되게, 즉 참된 근거를 가지고 진행될 수도 있고 단지 허구적으로,
다시 말해 거짓근거를 가지고 진행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이 참된근거이고, 또 무엇이
거짓 근거인지는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논쟁은 그처럼 길고
집요하게 늘어지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논쟁과 토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토론 당사자들 사이에 동의 하는 접점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원칙적으로 이것을 기초로 하여 그들은 당면한 문제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제시된 첫 명제를 부정하는 사람과는 논쟁을 벌일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