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군생활이 잠깐 생각이 나서...

심심할때만 작성일 13.02.22 18: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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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2006년쯤이다 아마이병을 달고 실무에 막 전입 신고를 하며 어리버리 하던 때였다.매 순간 순간이 위기였고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안맞는날이 신기했고그렇게 잠드는 날이 너무나 무서웠다.6시총기상이지만 해병대는 15분 먼저 일어나야하는 규칙때문에 5시 45분에 일어났다.하지만 병장들이 6시까지 잠을 자야하기에 내무실에 불을 켜두면 안되었다.상병 일병 이병 모두 그렇게 불이 꺼진 내무실에 정자세로 병사(막사)를 떠날 준비를 15분간 하고 있어야 했다.아!이병들은 달랐다.이병들은 대걸레로 바닥을 닥고 병장 깃수대로 함상화(운동화)를 꺼내놔야했다.나는 이런 일들이 처음에는 꽤나 어려웠다.불이 꺼져있는 상태에서 선임들과 자주 부딫쳤고 선임들의 조용하게 들리는 욕소리에 당황하며 실수를 연발했다.
총기상 5분전 방송이 나오면어김없이 복도 구석에 불려나와 맞았다.그냥 조용히 티안내고 때릴수 있는 모든 부위를 맞았다.
총기상 방송이 흘러나오면 빽판(소대인원파악 판)을 들고 가장 빨리 중대 앞으로 집합해야 한다.번호 1을 외치기 위해서이다.나뿐만아니라 중대에 모든 이병들은 달린다.그것이 선임들한테 보여줄수 있는 일종의 기합이든 이병의 모습이였기 때문이었다.
인원파악이 끝나면 구보를 한다.가장 큰 목소리를 내야한다.연병장을 크게 2바퀴를 돌았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한 3키로정도는 되는 거리였던거 같다.
구보가 끝이나면 주변지 주둔 청소를 해야한다.이때도 구타를 당한다.구보를 할때 목소리가 작았던지 또는 표정이 마음에 안들었던지 무엇이 잘못된지는 이병들은 잘 모른다.그냥 맞았다. 그리고 화가났지만 참았다.
청소가 끝이나면 땀으로 범벅이다.병장들은 처음부터 없었고 상병중 최고 선임 깃수가 집합을 시킨다. 누군가 잘 못을 했나보다.상병이 들어간다.일병중 최고 선임 깃수가 더 깊숙한 곳으로 나머지를 집합 시킨다.다른 지적과 다른 욕설이지만 구타가 어느정도 있다.내용은 같다.그리고 이병들끼리 다시 내무실에 들어간다.그와중에서도 욕설은 계속된다.
땀냄새가 난다며 씻고 오라는 병장의 성화에 당황한 나는 어찌할빠를 모르자상병이 조용히 나의 옆구리 체육복을 잡으며 내무실 밖으로 끌어낸다.욕설과 가벼운 뒤통수 터치는 나를 더욱더 공포로 몰아놨다.
서둘러 씻고 내무실에 들어왔다.식사정렬 병사떠나 15분전 방송이 흘러나온다.최대한 빨리 전투복을 갈아입어 내무실에 겨우 앉는다.다시 흐르는 땀...눈치를 봐야하는 사람들이 나를 제외하고 모두 다 이다.
그런데나를 다시 불러내는 일병.모르겠다. 왜 나를 불러내는지 머리속이 복잡해졌다.왜 내가 뭘 또 실수를 한거지? 내가 뭘 잘못했지? 또 맞는건가? 또 욕을 들어야하는건가? 그럼 내 위에 이병들도 다 불려가는건가?
구석에서 조용히 욕을 먹었다.다행이 맞지는 않았지만 말이다.이때 지나가는 병장이 내가 안타까웠는지 나를 부른다.
담배를 하나 준다.한없이 그 병장에게 충성을 하고 싶어진다.

식사정렬식당에 입장은 역시나 깃수 순서다.병장 상병 일병 이병나는 이병이였기에 제일 늦게 들어간다.여기서 또 시작되는 구타가벼운 얼굴 터치와 가슴 복부 이지만 기분이 더럽다.죽이고 싶었다.이유는 몰랐다.사실 맞는 이유는 알았지만 논리적으로 말이 안됬다, 납득이 안가는 지침이었다.
이제 밥을 먹는다.하지만 병장이 나를 기다리게 할 수 없다.이병이라고 적게 먹으면 안된다. 많이 먹어야한다.허겁지겁... 하지만 티나면 안된다.ㅅㅂ..
밥을 먹고 나와서 담배를 피고 싶다.하지만나는 병장 상병들 앞에서 담배를 필수가 없었다.


석별과업 오후 18시에 한다.주로 분리수거장을 청소한다. 자주했었다.역시나 이병과 일병들이 남아서 하고 상병들이 구경을 한다. 병장은 역시나 없다.
마지막 최종 정리는 이병하나와 일병 하나.일병 선임이 건내주는 담배 한가치에 고향 방향을 바라보며부모님을 생각했었다.더러워진 손과 나도 모르게 다친 손가락의 피.서럽고 서럽지만내가 선택한 결과였다.
참다쳐서 혼이 난적도 있었다.봉화직염에 걸렸었는데난 사실 그게 봉화직염인지는 몰랐다.그냥 다리가 부어올라서 참고 참다가 상병에게 걸렸었던 일이었다.일병들이 내 앞에서 혼이 났고상병이 사라지자 엄청나게 욕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일주일정도 군병원에 입원해있었는데 천국이 따로 없었다. 병이 다 나아간다는 말에 일부로 쇠 봉에 내 다리를 친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제 날짜에 복귀하여 걸레를 열심히 빨았다.
군대가 웃긴게아파서 말하면 기합이 빠져서 아픈거라며 욕을 하고참으면 참는다고 혼나고...

전입신고 첫날이 아직도 기억난다.꽃봉을 메고 중대로 들어가는 그 복도가..암울해 보이는 내무실에는 불이 꺼져있지만 사람이 있었다.침상에 앉아 바닥만 보는 병사들. 정확히 말해 티비나 내무실 불을 만질수 없는 이병들이었다.그날따라 날씨는 더 우중충하여 나를 더 무섭게 만들었던 기억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 모든 것들이 자연스러워졌고 당연스러웠다.그래야만 했다.내가 참았던 일들이 그런 고통들이 그런 사건들이 정당한 일이어야했다.
그렇지않는다면짧지만 길었던 내 그 고통의 순간들이 모두 인정받을 수 없는 일들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그래야했다.결코 바뀌면 안됬다.바꾸려고 하는 후임들, 맞는게 싫은 후임들의 (일명) 꼰지름을 배신으로 생각했다.나도 똑같이 일병 상병 병장처럼 행동했다.그게 2년시간 동안의 꿈이었다.
그리고 전역을 했다.
정문 위병소를 나오는 그 순간터벅터벅 마송 시내를 걸으며 마크사에 앞에 비친 내 모습이어찌나 불쌍하던지..
그때알았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내 두손에 쥔건 아무것도 없었다.
돈으로 매길 수 없는 추억과 정신력은 있을수있겠지만
그래보였다.
아무것도 내 손에 쥔게 없었다.
전역후 집에서 2008년이라는 달력을 볼때마다왜 2008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2년이란 시간이 마치 한순간처럼 느껴지는 느낌은 나만 그런것인가?긴 꿈을 꾼듯했다.2006년이어야했는데 2008년이라는 숫자가 어색했다. 
전역후 남들 다 꾸는 군대 꿈을 꿨다. 식은땀을 흘리며 악몽정도는 아닌데입대하는 꿈이었다.머리를 짜르려는 교관에게 손을 들어 말했다.' 저는 여기 전역했는데요 왜 제가 또 여기 들어온건가요!!??'교관은 소리쳤다.'무릅앉아!'나는 앉았다. 정확히 무릅앉아를 하고 말이다.물론 꿈이지만...



끝~


제 군생활 적어본것입니다.토익공부하다가걍 심심풀이로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땐 그랬어요어리버리 엄청타서 욕도 오지게 먹고 ㅋㅋ계급 높아지니 나도 그렇게 되고군생활 다시 하라면
병장으로 전역 3시간전 정도 하고 싶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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