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니 예쁜 삽화 조공.
바로 저번주 토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한달쯤 되서 주말이면 외로이 서울을 떠돌아 다녔죠.
비도 추적추적 오길래 센치해져서 종로에 갔습니다.
서점에 갈일이 있어서 반디가서 책 좀 보고 있었습니다.
비도 오길래 죽치고 않아서 책 한권 다 읽을 생각으로 몇시간째 있었죠.
8시쯤 돼서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여자후배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술먹자길래 콜! 하고 마셨죠.
후배가 9시쯤 와서 2시간 정도 먹으니 막차시간.
가끔 이아이랑 술마시면 소주 4병 먹고 맥주 한캔식 먹으면 딱 기분 좋게 들어가는 정도 주량인데
그날은 3병이 좀 안되게 마셨죠. 근데 그 후배가 술 더먹고 싶다는 겁니다.
그래서 난 막차시간 지나면 안돼! 니가 택시비 줄꺼야?! 그랬더니
후배가 잠깐! 이러더니 밖에 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전 택시비 뽑아오나?? 착한새퀴?
이러고 있었는데 들어오더니 '나 엄마한테 내일 아침에 들어간다고 했어. 밤새 술이나 먹자 오빠'
라는 겁니다. 그래서 아.. 나 피곤해서 밤새 못먹어. 그냥 가자. 했더니
'방잡고 먹으면 되자나!' 하는 거죠.
순간 멍~ 해졌습니다. 그러다 아... 내안의 음란마귀가 발동했구나. 그냥 밤새 술먹자는 거겠지.
하고 나갔죠. 둘이 이리 저리 돌아댕기다 괜찮아 보이는 모텔에 갔습니다.
그 아이가 계산하고 둘이 앉아서 술을 먹기 시작했는데 맥주 페트 하나에 소주 2병정도 먹고
전 기억을 잃었습니다.
눈떠보니 전 바닥에서 술먹던 바로 그 자리에서 옷차림 그대로 자고 있고
후배 여자애는 집에 갔더군요.
그래서 그냥 나왔는데 나오면서 전화했더니 전화를 안받아요.
그래서 문자 보냈습니다.
왜 먼저 갔어? 내가 혹시 실수한거 있니? 그럼 진짜 미안하다. 그런거 아니었음 아침이나 같이 먹고 가지 왜 먼저 갔어~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근데 이 녀석이 답장이 없네요.
친한 후배 녀석이었는데... 답장이 없으니까 뭔가 무섭고 그래서....ㅜㅜ
제가 술버릇이 술먹다 그냥 자는거라 분명 야릇한 일은 없었을텐데............
답장이 없으니 뭔가 전화하기도 무섭고.... 아........
이런 얘기를 친구들한테 하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친구들중에 그 아이 아는애도 있어서...
근데 혹시 그 여자애가 저랑 뭔가.. 어.. 그런걸.. 원한걸 수도 있을까요?
설마 설마 하는데 혹시나 그런거 일 수도 있겠다 해서요.
아.. 그냥 뭔가 엄청 답답합니다. 그냥 집에 갔어야 되는데...........
그냥 넋두리에요...
이거 뭘 어떻게 해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