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여행과 함께해요~

와타쿤타 작성일 13.05.20 11: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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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글을 많이 쓰게 되네요~

저번에 제주도 여행 다녀왔던 청년입니다.

여행에 여운이 아직 다 안가신거 같네요. 제주도가 저에게 많은걸 깨닫게 해줬거든요.

사실 살면서 여행을 많이 다니진 않았어요. 대학 졸업하고 혼자 떠난 유럽여행 3달. 그리고 이번에 제주도 3일.

유럽에서의 3달과 제주도에서의 3일. 두 여행다 많은걸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였는데 

여행의 즐거움과 소소함을 느끼게 해준 여행은 이번 제주도 여행이었습니다.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건, "여행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였습니다.

제주도에서의 두번째 날. 성산 일출봉에서 출발하여 협제까지 까야하는 먼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스쿠터를 타고 달리고 달리던 도중 많은 관광지들이 있더군요. 섭지코지, 쇠소깍, 천지연 폭포, 천제역 폭포, 주상절리 등등.

시간이 시간인지라 중간에 몇몇 명소들을 들리며 바쁜 길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가까운 마을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일단 용변을 해결하려구요.

그렇게 무심코 들어간 마을은 정말 낙원이었습니다.

이름모를 작은 동네. 미니어처 처럼 작은 동네 초등학교, 돌담길로 꾸며진 소박한 도로, 돌담 사이에 고개를 내민 빨간 장미꽃과 꽃 주변을 맴도는 바쁜 벌과 나비들. 그리고 돌담길 뒤에 펼쳐진 바다의 수평선....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이고 서정적인 광경이었습니다. 저에게 파리, 뮌헨, 런던, 로마, 피렌체 등에서 느낀 흥분 보다 더 큰 감동을 준건 더 유명하고 더 화려한 도시가 아닌 제주도의 이름모를 마을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네비게이션을 끄고 달렸습니다. 제주도 여행에서 '어? 길을 잘못 들었네?' 는 더이상 없었습니다.

숙소만을 정하고는 눈에 보이는 곳을 향해 달려가고 그 곳에서 나만의 여행을 하는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중국, 일본일 들로 가득찬 관광 명소보다 제주도의 향기를 오롯이 풍기는 진짜 제주도가 훨씬 좋았습니다.

이런 제주도 여행을 끝마치고 저에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여행이란 삶에서 아주 커다란 Main event 였습니다. 한참 전부터 준비를 하고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고 날짜를 잡고... 크고 어려운 이벤트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에게 여행은 늘 곁에 있는 것 이 되었습니다. 퇴근후에 가는 여의도 공원, 토요일에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보라매 공원, 일요일엔 집 뒤에 있는 삼막사 방문,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도착 전에 내려 두리번 거리며 걷다가 보는 저녁 노을...

비행기나 기차를 타지 않아도, 큰 베낭을 메지 않아도, 숙소에서 잠을 청하지 않아도... 여행은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고 사소하지만 크고 감동적인 여행을~

오늘은 퇴근후에 부천쪽을 걸어 보려구요. 저만의 Little Big Adventure를 위해서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짱공 식구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혹은 자신의 동네에 있는 남들이 잘 모르는, 아니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있나요? 그런 곳들을 공유하고 가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네요~

점심먹기 전에 뻘 소리 한번 써봤습니다~

모두 월요병 극복하시길 바라구요! 행복한 한주의 시작 되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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