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되고 무거운 가방에 작년부터 어깨가 아팠습니다.
생각해보니까 매일 똑똑한척 하며 살았는데 이처럼 멍청한 짓이 또 어디에 있을까 생각하여 큰맘먹고 구매했습니다.
저는 처음듣는 생소한 브랜드였는데 집에 가져오니 누이와 동생이 꽤 유명하다며 저보다 가방을 먼저 반기더군요.
세상은 참 아름답습니다.
점원님이 이게 엄청 중요한거라며 강조하셨네요. 돈이라도 들어있는줄 알았더니 품질보증서 비슷한게 들어있습니다.
제 개인정보가 들어있어서 내용물은 보여드릴 수 없고요 ㅎㅎ 암튼 저게 없으면 애프터 서비스가 힘들답니다.
저거 없이 가방만 띡 가져와서 A/S 해달라는 진상이 많다더군요.
취급시 유의사항.jpg
이 가방은 아마도 합성섬유겠죠?? 취급이 어렵네요.
강남구 청담동에 회사가 있다니..
일단 뒷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통풍에 용이하게 등판은 매쉬 타입의 소재로 되어있군요. 가방을 엄청나게 많이 매본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등판이 일반 천으로 되어있으면 땀이 많이 찹니다.
전체적인 모양이 사각으로 딱 잡혀있는게 아주 예뻣는데 알고보니 종이 기둥이 두개나 들어가서 모양을 잡고있던거였군요 허허..
사실상 가방에서 가장 중요한 윗부분 결합부 입니다.
전에 싸구려 가방을 매다가 길 한복판에서 저 부분이 떨어져서 심히 곤란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뒤론 가방살때 저기를 가장 먼저 보게됩니다.
결합부 짱짱하니 합격이고요, 안쪽은 역시 매쉬타입으로 통풍이 용이하겠군요?
옆에서 보니 두께도 적당합니다. 저의 결린 어깨를 잘 보호해주겠네요.
가방끈 앞쪽에도 저런 디테일이 있어서 아이팟 나노등의 클립 악세사리를 거치 할 수 있겠습니다.
가방끈 길이를 조절하는 부분입니다. 별 특별한건 없네요.
가방 아래쪽 열결부입니다. 여기도 특별한건 없고요. 별도의 플라스틱 클립이 있네요. 세세한 배려네요.
가방 밑판에도 똑같은 클립이 있네요.
아마 군인들 군장 위에 끈이 달려서 모포등을 묶는것 처럼 이것도 하나의 저장공간으로 봐야겠군요.
앞판을 자세히 보도록 할까요?
심플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구석구석 숨은 디테일이 좋군요.
색은 검은색과 좀더 밝은 주황빛이 있었는데, 여름이고 옷 입기에도 이 색이 좋다고 생각해서 요놈으로 골랐습니다.
아가미처럼 생긴걸 살짝 들추면 지퍼가 보이고 당연히 그 안에는 저장공간이 있습니당.
덮개를 아예 올리면 이런 공간이 있네요. 그치만 찍찍이등의 고정기믹이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귀종품을 넣기엔 다소 무리가 있겠네용.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이 가방의 디자인적 마침표인 쇳덩이.jpg
꽤 묵직하네요. 유사시엔 무기로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옆면이네요. 두께도 적당하네요.
가방 정말 잘 골랐습니다.
옆면의 포켓입니다. 고정용 찍찍이가 있네요!
가장 중요한 윗쪽 메인 포켓 입니다. ㄷ자모양으로 지퍼가 달려있습니다.
열어봤더니 2개로 나뉘어진 공간과 노랑색 오리가 저를 반겨줍니다.
메인 주머니의 크기는 남자 가방으로써는 '대중소' 에서 '중' 정도 됩니다.
등판쪽 포켓은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따위를 넣기에 용이합니다.
재질이 흐물흐물하지 않고 살짝 빳빳해서 포켓에 들어있는 물체가 내 소중한 pc를 다치게 할 우려는 적겠습니다.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일단 디자인이나 수납공간등을 떠나서 가방의 무게가 무척이나 가볍다는게 마음에 듭니다.
한해 두해 나이를 먹으면서 가치관이 변하게 되는데요. 2013년 저의 가치관에 가장 적확히 부합하는 백팩은 이녀석이다 싶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좋은 친구가 하나 생긴 것 같습니다. 오래오래 소중하게 사용해야겠네요.
가격은 약 30만원 입니다.
총평
디자인 ★★★★☆ - 디자인은 개인의 기호이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 눈에 예뻣기에 구매했습니다 호호
가성비 ★★★★ - 요즘 가방이 다 이정도는 하는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크고작은 포켓이 많다는게 좋습니다만, 고정기믹이 조금 아쉽습니다.
휴대성 ★★★★★ - 일단 매쉬소재를 이용한 인체와의 접촉부가 느끼는 쾌적함이 좋고요. 가장 좋은점은 무게가 가볍다는 점. 실제로 들어보시면 생각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