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미현(미스티)님.
님의 히스토리를 그간의 댓글들을 통해서 대충은 알고 있어서 한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이 글이 뜬금포가 된거 같은데..... 도움을 요청하는 석미현님의 장문의 글이 있었기에 쓴 글임을 밝혀둡니당)
우선........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하며,
인간은 원래 불완전한 존재라는 걸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님이 받은 과거의 상처를 털어 버릴수가 있고 그로 인해 삶의 의욕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남녀의 사랑이 친구와의 우정과 다른 점은 딱 3 가지 밖에 없습니다.
종족의 번식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서 호르몬의 폭발의 시기가 있다는 것 (1)
호르몬의 폭발에 의해서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게 되며 잠자리를 가진다는 것 (2)
그렇게 태어난 2세를 잘 키워내기 위해서 서로가 가족이라는 경계안에 서서 양육을 한다는 것 (3)
이 3가지 입니다.
우정과 다른 점은 위의 3가지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인간 대 인간으로 사랑을 해야 하는 것인데......
이건 가족, 친구, 연인 모든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공통사항이지요.
물론 남녀의 사랑은 특별합니다.
호르몬의 폭발이라는 건 모든 인간관계에서 남녀사이 (부모 자식사이에서도 일어남) 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며,
그 감정은 아주 강렬하며 즐거우며 살아가는 데에 아주 중요한 기쁨입니다.
남녀의 사랑에서 느낄 수 있는 스파크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에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감정이라는 데에는 전혀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입니다.
저런 인식을 넘어서 남녀의 사랑에 너무 큰 환상을 가지게 되면......
남녀의 일반적인 만남과 헤어짐에서도 큰 상처를 받기 십상이며,
님처럼 특별하고 충격적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너무나 큰 상처를 받게 되기 때문이죠.
남녀의 사랑은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그냥 그렇게 느껴지게 할 만큼 호르몬의 폭발의 힘이 강렬할 뿐인거죠.
위의 123번의 내용을 제외하면 남녀의 사랑도 그냥 다른 인간관계와 똑같은....
그저 사랑이 필요한 관계입니다.
이 말을 먼저 하는 이유는 님의 과거의 상처가 별거 아니라는 말은 하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철이 들기 전의 대부분의 이들은 남녀의 사랑에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님의 과거의 사건에 충격이 컸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정말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2 번째로 인간은 원래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건데요.
서두에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지금 이 말을 왜 하느냐 하면........
남녀의 사랑에 대한 불필요한 환상을 덜어내게 되면 상대방의 이기적인 행동을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거죠.
원래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며 따라서 이기적일 때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완전히 받아들이면
자신의 감정에 억눌린 이성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성의 불이 켜져야만
님이 그런 강렬하고 충격적인 경험을 한 것은 님의 잘못이 아니며,
흥신소를 이용하는 그런 정신병자인 여자를 만났을 뿐이라는 걸,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원래 불완전하며 이기적이기 십상이니까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사랑을 했는데 어떻게 그런식으로 배신 할수가 있어. 나는 영원하고 진실 할꺼라 믿은 (남녀간의) 사랑을 한건데 니가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라는 마음속 깊은 실망과 분노를 덜어내기 위해서는
위의 2가지 과정(남녀의 사랑에 대한 환상을 버리기, 인간은 원래 불완전 하다는 걸 받아들이기) 이 꼭 필요합니다.
물론 위의 2가지 주제는 님이 이미 아시고 계시는 내용일 겁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해줬을 테고 님도 고민하며 나름의 결론을 내렸겠죠.
하지만 저는 님의 자가적인 치료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생각하기 힘듭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앞뒤 사정이나, 여자쪽의 감정이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서는
"무조건 남자의 연락을 씹는 여자는 쓰레기다"
라는 발언을 자주 하시죠.
이건 제가 볼때는...... 남자보다는 여자쪽에 너무 높은 기준을 적용시킨 겁니다.
여자도 남자와 똑같은 인간이며 자신만의 사정이 있는 것인데 말이죠.
물론 님 자신은 자신에게 구애하는 여성에게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님의 기준이 높은 것이죠.
그런 자신의 높은 기준을 여자쪽에 무조건 적용시킨다는 건
님이 아직.... 과거의 상처로 인한 여성에 대한 분노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일본 연예인이나 AV 배우들의 이력을 꾀고 있을 정도이면서
"결혼전에 잠자리를 갖는 건 더러운 것이다. 나는 순수함을 지키는 숭고한 사람이며 따라서 내 배우자도 숭고한 사람이길 바란다."
라는 발언도 자주 하시죠.
저는 일본 연예인이나 AV 배우들의 이력을 꾀고 있다면 이미 순결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순결하다는 것이 숭고하다는 것과 이어진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현재의 단어의 뜻은 그렇지 않지만
저는 '순결' 이라는 단어는 미취학 아동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그런 단어로 변했다고 봅니다.
님이 여자의 '순결' 에 집착하는 것도
더이상 여성에게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서 나오는 자기방어적 행동이 아닐까 싶네요.
이 또한 과거의 상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 여길 수 있겠죠.
그렇다면.......
위의 2가지 예로 대충 유추해본 님의 성향이 굉장히 잘못 된 것일까요?
전~혀, 저얼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저나 님을 포함한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만의 고집과 아집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거니까요.
문제는 말이죠 이겁니다.
님의 현재 생활의 의욕부족의 원인은 과거의 남녀간의 사랑을 충격적으로 배신당한 것에 대한 충격과 상처인데,
님의 저런 생각들은 그 때의 충격과 상처가 만들어 낸 딱딱히 굳은 고름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폭력적이며 격렬한 반응을 내며 거기에서 나오는 분노가 님을 나른하게 만들며 의욕없게 만드는 겁니다.
저런 생각을 바꾸라는 게 아닙니다.
저런 생각을 들게한 과거의 상처를 낫게 하고 고름을 잘라내야 한다는 것이죠.
상처를 치료하고 고름을 잘라낸 후에......
님이 어떤 생각이나 고집이나 아집을 가지든 그건 괜찮겠습니다.
남녀의 사랑은 특별하기는 하나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마법이 아닙니다.
그래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남자와 여자 모두 똑같은 인간일 뿐이고 그런 둘이 만나서 서로 상처주는 것이 진정한 인간관계입니다.
남녀의 사랑이 다른 인간관계와는 다르게 특별히 숭고해야 하는 것도 아니며,
서로 사랑을 하는 남녀 모두 순결하고 숭고해야만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님이 상처를 받은 그때의 상황과 그 안의 인물들이 너무나 재수가 없었을 뿐입니다.
따라서............
님이 고행하는 마음으로 점점 더 정의로워 질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겁니다.
그러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님의 과거의 사건은 충분히 충격적이고 상처받을 만 합니다.
정말로 님은 진짜 그때만은 운이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님의 책임이 아닙니다.....
그러니 저의 모자란 조언이라도 어느정도는 받아들이셔서 과거의 사건의 충격의 강도를 낮출수만 있다면,
그래서.......
'그래... 내가 큰일을 겪긴 했지만 그것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서 현재의 내 삶을 억누르게는 하지말자'
라는 생각이 들수만 있다면,
예전의 전성기보다 더욱 더 발전된 모습으로 앞으로의 생활을 이어나가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