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 스포는 하얀색 글씨로 써놓겠습니다. 정 궁금하신 분은 드래그 해서 보셔도 되겠습니다. >
우선 이 후기는 개인적인 감상이기 때문에.......
무한태클 다 수용합니다 ㅎㅎㅎ
사람마다의 감성은 다른거니까요.
저는 영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과거의 명화에서 부터 로맨틱코미디, 너무 어렵지 않은 예술영화, SF 영화, 블럭버스터 등등
가리지 않고 다 봅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1. cg, 셋트효과, 의상?? 멋집니다.
예거(영화의 대괴수용 로버트)의 묵직함이나 투박함을 잘 표현해 냈구요,
특히나 그 거대한 것이 움직일 때의 묵직함~!!!
정말 아주 좋았습니다.
다들 기대하시는 전투신도 꽤나 멋졌습니다.
최소 2천500톤이 훌쩍 넘는 물체들이...........
그냥 치고 박고 하는 것을 떠나서 가끔씩 '우와' 라는 생각이 들만큼 재미있는 요소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셋트는 특히 예거의 탑승자들이 있는 조종석의 표현이 좋았습니다.
배경 자체가 근미래의 이야기인데
'그래 저럴 수 있겠다. 그럴수도 있겠다. 괜찮다 ㅎㅎ' 라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영화 중후반부에 주요 배경들이 되는 도시들의 표현들도 좋았구요.
조종사들의 의상도 괜찮았습니다.
배우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고려한 듯한 디자인이면서 영화 설정(왜 조종사들이 그 슈트를 입어야 하는가, 꼭 안전문제 때문은 아니죠 ㅎㅎ) 에 필요한 디테일도 잘 살렸더군요.
기동성이 아주 좋아보이면서도 꽤나 안전해 보이는 디자인을 보면 의상팀이 얼마나 고심을 했는지 알 수 있겠더군요.
퍼시픽림 의상팀이 지금의 노하우를 가지고 배트맨 시리즈 의상팀으로 들어간다면.........
배트맨도 고개를 자유자재로 돌릴 수 있고 멋진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선보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요 ^^
2. 배경설정?? 생각보다 양호한 편입니다.
과연 저 엄청난 괴수들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고, 왜 지구에 나타났고, 어떤 본능을 가지고 있는가????
라는 궁금증과 과연 이 썰들을 어떻게 풀것인가에 관심이 있으실 텐데요.
영화는 그 궁금증에 꽤나 친절히 답해주는 편입니다.
그걸 설명해주는 방식도 아주 좋았구요.
아래부분 약간 심한 스포 있으니 읽어 볼 사람은 드래그하세요
과연 예거를 왜 만들게 되었고, 왜 몸으로 치고 받으며, 조종사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라는 궁금증과 이 썰들을 어떻게 풀것인가에도 정말 관심이 많으실 텐데요.
영화 초반에 예거를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괴수가 최초로 등장한 전쟁초기에 그 한마리를 잡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군사적 피해가 있었는지를요.
괴수용 초거대 무기가 꼭 필요했던 거죠.
그리고 예거와 괴수가 몸으로만 치고 받지는 않습니다.
예거나 괴수 들도 각자의 주요 공격무기가 있지요.
하지만
그 무기들을 서로 초반부터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예거나 괴수의 움직임이 덩치에 비해서 엄청나게 빠르다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초반에 어느정도는 몸에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도록 합니다.
F(힘, 파괴력) = m(무게) * a(가속도) 이기 때문에........
엄청난 무게를 가졌다면 육탄전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겠죠.
역시나 일부러 공개하지 않은 사실인 것 같은데....
사실 미쿡에서 만든 예거(집시 데인저) 는 3차버전 예거 에 속하는데요,
양손에 원자력엔진(오오)을 이용한 플라즈가 캐논포(오오미~) 가 숨겨져 있습니다 ㅎㅎ
미쿡에서 만든 영화라 제일 좋은 무기를 집어준듯한 인상을 숨길수는 없지만 뭐 어쩔 수 있나요.
나중에 원자력엔진을 한개더 집어넣은 최신개정판 집시 데인저는 한가지 무기를 더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너무 몰아줬어 ㅋㅋㅋㅋ
그런 캐논포나, 대형 미사일 등등의 무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면서
주요 도시들의 방어기지(벽만 높게 쌓았지 그런거 없습니다) 를 만들어서 배치하지 않았는가??
라는 의문점이 들수도 있겠지만..........
뭐 괴수들은 공격방법이나 전술등을 숙지하고 나타나는 놈들이라서요.
그 넘들이 꼭 원하는 곳에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 그 무기들로 그 녀석들을 명중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한
그런 무기들을 몸빵도 되고 이동도 되는 예거에 탑재하는 것이 어느정도 이해는 되더군요.
조종사가 2명 이상인 이유는 예거의 대부분의 움직임을 뇌파싱크로를 이용하기 때문인데,
1명으로는 뇌용량이 예거의 각각의 움직임을 컨트롤 하기에 무리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뭐 이것도 괜찮은 설정입니다.
굳이 뇌파싱크로를 이용할 이유가 뭐냐??
할수도 있겠지만 그건 컴퓨터나 몇개의 레버로는 섬세한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없고,
그렇게 되면 각각의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역시나.......................
엄청난 무게의 예거들을 업그래이드 시누크헬기 7~8대로 들어서 옮기는 건 좀 말이 안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3. 케릭터 설정?? 이게 정말 압권입니다.
영화에서 각각의 케릭터를 설정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2가지 있죠.
하나는 케릭터가 영화의 현재 시점까지 오기까지 중요한 사건들을 몇가지 보여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케릭터의 설정에 맞는 행동이나 말투를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이죠.
그런데...........
퍼시픽 림은 근래에 보기 드물게 케릭터를 설정하는 데에 정말, 진짜, 완전히 실패한 영화입니다.
저도 압니다.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 영화인걸요.
하지만 다른 건 다 괜찮게, 넘어갈 수 있게 만들어 놓고 주인공들의 설정이 이따구면........... ㅠ.ㅜ
어떻게 감정을 이입시킬 수 있겠습니까.
영화 한편에 그런걸 다 할 수 있냐구요?
당연히 하기 힘들죠.
그러나......................
너~~~~~~~~무 심합니다. 케릭터 설정이 초딩영화 정도도 안된단 말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대사들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거의 모두 다 무미건조 합니다.
코미디 콤비로 나오는 2명의 박사들의 대사를 제외하고는 정말 모두 다 무미건조 합니다.
이 부분을 어제 짱공의 누군가가 지적했었는데....... 저는 정말....... 이 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영화가 꽤나 긴 편인데도 그나마 앉아 있을 수 있었던 건 위의 1 2 번의 내용들이 괜찮았기 때문이였죠.
주인공들의 대화는 나중되면 그냥 듣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전형적이고 유치찬란하며,
예거팀 대장이 출격하기 전에 내뱉는 대사도 손이 오그라 듭니다.
빨리 그 장면이 넘어갔으면 할 정도로 말이죠.
아무리 그런 클리셰가 재난영화류에 많이 사용되었다 하더라도 저는 그런 것에 잘 동하는 편인데요,
퍼시픽 림은 전혀 그런것이 없었습니다.
오해하지 마셔야 할게 저는 영화를 보는 기준이 높은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SF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는 걸 너무 좋아해서,
그 주인공 케릭터 만들기에 아주 약간 실패해서 아쉬움을 줬던 맨오브스틸도 2번을 본 사람이죠.
스타트랙 다크니스는 3번을 봤구요.
퍼시픽 림의 케릭터 설정은......
쥬라기 공원, 고지라......... 아니 여하튼 다른 영화랑 비교해볼 것도 없이.........
그냥 완전 평면 2D 영화입니다.
트랜스포머 1편의 주인공과 주변 인물 설정 수준의 반에 반 정도 밖에 안됩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여러분들의 기억에 남는 대사는 이거 하나일 겁니다.
"(섹시한 보이스의 여자 컴퓨터 목소리) 집시 데인져"
누님 목소리가 좋거든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