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값에 대한 고찰

디보이즈 작성일 13.09.06 17: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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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지금은 이쪽 일은 안하지만 문득 예전에 썼던 글이 생각나서 복붙해보네요~ 참고 하세요~


수송아지 가격 만원이라 출하 가능한 성인 소 값도 떨어진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뭐 뉴스에도 나와있다시피 사료값이 더 비싸다고 하는데요. 보통 한우, 육우 같은 경우 출하때까지 사료비를 계산해서 나가게 됩니다. 보통 우시장을 통해서 도축장, 경매로 소를 사오게 되는데요. 자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금이나 은을 생각하시면 쉬우실 텐데요. 같은 금이라고 값이 같지 않습니다. 14k와 24k는 엄연한 가격차이가 존재하는 것처럼 등급마다 가격차이가 생각외로 많이 납니다. 근데 문제는 소를 도축해서 근내지방도를 내지 않는 이상 정확한 등급이 나오지 않는 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한우 100두를 산다면 거기서 1++등급의 소가 나올수 있는 확률이 그리 크지 않다는 거죠. 1+나 1++등급의 소를 뽑기 위해 백두를 사봤자 몇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나머지 마릿수는 그대로 손해로 가는 거구요. 이게 만만치 않은 리스크라는 건 말씀않드려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뭐 여튼 등급 맞고 이제 도축장으로 갑니다. 한번 묻겠습니다. 손에 피묻히며 소, 돼지 피 뽑고 내장 뽑아낼 자신 있으신가요? 그분들 진정 기술자 분들이십니다. 3D업 중에 그런 업종 없습니다. 자 그럼 그분들 인건비 들어가겠죠? 요즘 위생검사 철저한거 아시죠? 또 위생 검사비 들어가구요. 물론 시설비도 들어가구요.(시설비 만만치 않게 돈 깨집니다) 자 이제 도축된 소를 등급별로 경매에 붙입니다. 서울을 예로 들면 마장동 등지의 사장들 새벽같이 경매장으로 향합니다. 그럼 거기서 지육을 사와서 발골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작업도 위험하긴 매 한가집니다. 막말로 새김칼 힘 한번 잘못줬다가 그대로 아랫배 찔러서 돌아가신분 실제로 꽤 되십니다. 새벽 4~5시에 나와서 뼈 발골하고 부위별로 정형하고 난뒤에 정육점이나 음식점으로 나가게 됩니다.


자 지금까지 적은건 최소한의 루트입니다. 도매 정육점에서 다시 식당으로 가기두 하구요. 위에 열거된 곳들 법적으로 위생 걸리면 개 작살나는 곳이라 시설 투자비도 최소 기억대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여기에 설명된 종사자 분들 소비자분들께 더 맛있는 고기, 뼈를 드릴려고 최소 손가락 하나 항상 잘릴 위험이 있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 입니다. 그 분들 거기에 걸맞게 돈 받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고기값 비싸다고 난린데 인건비까지 더 올라버리면 고기값 장난 아니게 될겁니다. 미용실이나 이발소에서 커팅할때 원가 계산은 해보셨나요? 가위 한개 값으로 심하면 만원 넘게 받는 그 가격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쪽도 기술자 들입니다. 그리고 한우 소매 가격 정말 낮추고 싶다면 고급육이나 맛을 포기하고 등급제 자체를 없애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 썰 풀었는데요. 질문하셔도 이쪽일 자체가 워낙에 바쁜일이라 제가 인터넷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출처 :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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