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분담때문에 미치겠습니다!

디보이즈 작성일 14.08.27 03: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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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자영업잡니다. 애는 태어난지 이제 갓 한 달 됐구요. 

식당 운영중입니다. 말이 오너지 주방 3일 전까지 혼자 보다가 그나마 설겆이 알바 구해서 나아졌지만 일 힘들어 미치겠습니다. 어짜피 육체 노동 마장동이니 가락시장이니 굴러다닐대로 굴러다닌지라 익숙하다 생각하고 참고 있습니다. 주방에만 처 밖혀 있으면서 홀이랑 주방 보조 월급만 월 천만원 들어가고 월세만 관리비까지 4백들어가는지라 진짜 하루 하루 매출때문에 피 말리고, 물건값은 물건값대로 성격상 밀리는걸 정말 싫어해서 어떻게든 주고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들내미 마누라 얼굴 떠올리면서 힘들고 마음 고생하는거 정말 이 악물고 버티고 있습니다.


제가 마음이 약해서일까요. 어린 아내 못난 저한테 장가온거 미안하고 애 나오고 나니 힘들어 합디다. 울기까지 하구요. 와이프가 사무직 출신이라 아직 몸 힘든거는 익숙치 않나 싶기도 하고, 저야 힘든거 하루이틀이냐 생각하며, 그래 그러면 격일로 서로 애를 보자라고 했습니다. 근데 거 만만치가 않습디다. 두어번은 버틸만 했는데 아침 여덟시까지 애보고 와이프 깨우고 도망나오듯이 나와서 가게 앞에 차 바쳐놓고 차에서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봤자 서너시간, 일을 하는 내내 머리는 붕뜬 기분이고 몇번 해보니 손님이고 나발이고 죽을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제 가겐데 제가 안 움직이면 되나요. 참고 참고 일하고 또 일하고 집에서 와서 격일로 아침까지 애보고...


네. 다 좋습니다. 애 품에 안으면 진짜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애 안아볼까, 고놈 보면 볼수록 잘 생겼다 이러면서 아침까지 같이 있는것도 좋았습니다. 이제 갓 한달 넘은 아이라 몇번이나 봤다고 힘든 생각하지 말자. 이러면서 버티는데 마누라가 만취를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 육아 얼마나 힘들겠어. 빨래하랴 청소하랴 그러니 내가 보고 있을때 마시라고 하자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저 퇴근(제가 밤 12시까지 일합니다. 보통 애 안볼땐 2~3시까지 있구요)도 하기전인데 막걸리에 멜론 먹고 있는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는 겁니다. 그러면서 고기 먹고 싶으니 고기랑 맥주 사오라고, 빨리 들어오라는 겁니다. 12시 전에 들어갔죠. 거기까진 괜찮았죠. 집에 오니 막걸리 두병 비워있더군요. 저는 애 안고 있고 마누라는 맥주 큰 캔 4개째 벌컥벌컥 마셔댑니다. 오후 5시에 알바생들 밥 챙겨주면서 그때 한끼 먹고 아무것도 못먹은지라 애 안은채 한점 두점 뜯고 있는데 애 깨니까 먹지말랍니다.


순간 너무 화가 치솟아서 먹던 고기 식탁에 내던지고 '아니, 그제도 만취한 사람이... 것두 한달 조금 넘은 애 둔 엄마가 지금 도대체 몇번째 취하냐!'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마누라 왈 '오빠가 격일로 보자고 하지 않았냐! 나 쉬라고! 쉴때 술도 못마시냐!' 이러는 겁니다. 마시는 거야 머라 못하겠지만 저도 참 섭섭한게 저같으면 밖에서 그렇게 일하고 들어오는 남편 생각한다면 적당히 마시고 아침 일곱시나 여덟시라도 터치해줘서 네시간이라도 자게 해줄줄 알았습니다. 몇 번이고 그래 줬으면 했구요. 그래서 말했습니다. 왜 일끝나고 오는 사람 놀다온것처럼 죄인 취급하며, 나 일하는거 보지 않았냐. 얼마나 고된지 모르냐. 그렇다고 내가 힘든 내색한적 있냐. 근데 너는 너무 이기적이다. 라고 화를 냈습니다. 큰소리 몇번 왔다갔다 하고 저더러 ㅁ1친놈이랍니다. 제가 자기 쉬라고 격주로 하자고 해놓고서 자기 쉴때 술 마신게 무슨 죄냐라고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합디다. 결국 제 싸대기까지 때리구요.(전 폭력 진짜 질색입니다. 어디가서 등빨 좋다. 팔뚝 장난 아니다 이런 소리 들어도 저 허당이에요 ㅎㅎ 이러고 술 마시더라도 누가 시비걸면 제가 잘했든 잘못했든 무조건 미안하다고 넘어가는 스타일입니다) 술 마시고 언성 높아졌을때 폭력쓰는거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고, 맨정신일때도 몇 번 경고 줬었습니다. 아무리 화나도 손 나가는건 아니다. 그러면 안된다라구요. 


지금 컴퓨터방에서 너무 열받고 억울해서 소주 한 잔 마시고 있습니다. 진짜 이렇게 결혼한게 후회될때가 없네요. 인생 선배들이 결혼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하니 그냥 해보고 후회하라고 했던게 생각납니다. 참 얄밉네요. 지들 당한거 억울해서 그렇게 말한건지... 뭘 잘했다고 저한테 큰소리 치면서 큰방문은 잠궈놓고 지가 애본다고 한건지... 진짜 가게에서부터 가정까지 상황 개조온나 그지 같네요. 그래도 어쩝니까. 남자로 태어났고 아빠가 돼버렸는데요...... 그냥 이대로 살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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